브런치북 시작노트 17화

마중길

귀국하는 가족을 마중 나가며

by 시숨

김해에서 인천공항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마중하러 간다


아이들은 이국땅

어느 하늘에 있고

나는 이 땅의 산과 산

어느 푸른 곳으로 난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는 이 길로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절반도 못간 길이기에

호흡은 길고

조급할 것도 없는 담담한 길


원래 인생은 갔다 되돌아 오는 것이지

여행 간 아내와 아이들이

이 땅에 돌아오고

또 마중나간 나는

우리가 되어 돌아오고


돌아오다 돌아오다

마지막 여정의 어딘가에서

아마도 흙한줌이 되어

어떤 이름 모를 풀이 디딜

보금자리가 될까

어느 하얀 잎 꽃송이의

고향이 될까


접점을 향해 달리는 길

떨어졌다 이어지고

다시 떨어지기도 하는 길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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