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코 입

그 절묘한 배열을 생각하며

by 시숨

눈 코 입



신기한 일이다


눈 아래 코가 있고

코 아래 입이 있다


반대라면

음식을 먹을 때마다

떨어지고 묻을까

긴장하며 깜빡이는 눈

냄새 좀 맡으려고

온 힘으로 공기를 당겨보는 코

아래로 음식이라도 흘릴까

노심초사하는 입


밥 먹을 때마다 넘치는 긴장감이

한 편의 스릴 있는 영화 같을 텐데


눈, 코, 입 순으로 있는

얼굴 덕에

때깔 좋은 음식, 눈이 즐겁고

입 앞에 오기도 전에 기대를 주는 냄새,

코가 즐겁고

입 안 가득한 음식에서 느끼는

혀의 즐거움까지

밥을 먹으며 발견하네


이 절묘한 배열이 어찌 우연일까

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하신 이의

지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