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거울 앞에서

by 시숨

내 눈으론

내 얼굴은 볼 수 없으니

거울 앞에 설 수밖에


나를 드러내는

저 공간으로

발 내딛을 수 없으니

가만히 서서 볼 수밖에


헝클어진 머리

매만지려면

저곳을 보며

이쪽을 만질 수밖에


진실은

거울처럼

손에 닿는 감촉 없어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하면

내게는 진실


나 스스로는

나를 알 수 없으니

세상에 마주하는 것들

하나 하나 거울 삼아

배울 수밖에

이전 13화눈 코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