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by 시숨

가장 가벼운 영혼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네


천사의 하얀 옷이

바람에 날리듯

높이 오르려

애쓰지 않아도

저 산보다 높이

저 새들보다 높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려고

치열하게 발버둥치는 위로


조금이라도

끌어내려 보려고

손을 뻗는 그 위로


자유로운 영혼들이

모양도 없이

인사소리 들리지 않지만

반갑다는 듯

자기들끼리 모여있네


손 모두어 잡았지만

잡지 않은 듯 자유로이

가득 모였지만

하나 뿐인듯

고요하게

그러다

그러다

아래로 보이는 풍경

온 몸으로 투명하게 칠하고 싶은

소망의 순간

가장 가벼운 존재들이

손에 손을 꼭 맞잡기 시작할 때

이따금 태양 마저

가리기도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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