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토

by 시숨

삼국지연의

그 광활한 대륙의 전장을

한 페이지 두 페이지

말발굽 소리로

힘차게 누비다 보면

일기토 한번

해보고 싶어라


아무런 말 필요 없이

말 위에 올라


그대와 내가 단련해 온 무공의

시간을 따질 필요없이

그대와 내가 든 무기를

서로 비교할 필요없이

그대와 내가 가진

직위를 물을 필요없이


다만 서로의 날 선 창과 검을

손에 꽉 움켜쥐고

두려움 없이 달려가는

그 기세의 끝에는


혹 그대의 목이나 나의 목

떨어지더라도

다만 그 뿐


운장의 긴 수염을

직접 마주한다면

자룡이 조조군의 진영을

단기 필마로 뚫어가던

모습 볼 수 있다면

혹 적으로 만나

그들 앞에 서게 될지라도


일기토, 그 장부다움으로

수많은 핑계와 이유

가득한 질긴 하루들을

단번에 채찍질 하고

꽉 잡은 고삐로 힘껏

앞으로 달리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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