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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현균 Dec 13. 2024

무시기 임현균의 그림이야기(피카소-게르니카)

Guernica

<무시기 시즌4 – 위기의 순간에서 그림의 역할 04 – 피카소 - 게르니카>

그림 출처: www.museodelprado.es/ (프라도 미술관), 위키백과, 위키피디아 등

無작정/

始작한/

그림이야期~/

:


역사상 어느 사회나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구성원들이 죽임을 당하거나 고통을 당했던 시기는 너무나 많습니다. 화가의 역할은 역사적 사실을 그려내는 것이겠지요. 그림이 회화로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서는 사실적인 묘사도 중요하지만 상징성과 예술적 요소들이 중요합니다.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과 동시에 메시지도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성, 색채, 질감, 음영, 공간감, 선의 구성 리듬, 상징, 내러티브, 대조, 강조,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창성과 창의성 등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잘 알려진 명화 게르니카(Guernica, 1937)입니다. 



[보이는 대로 읽기]

왼쪽에 황소와 여인과 그녀의 품에 늘어진 아이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황소의 엉덩이와 꼬리, 몸통이 보이지 않습니다. 엄마는 하늘을 보고 절규합니다. 품 안의 아이는 늘어져 있으니 아마도 품에서 숨을 거둔 것 같습니다. 옆으로 가면 새도 둥지에서 하늘에 소리를 지르며 고통으로 몸부림합니다. 말도 보이네요. 알은 창에 찔렸는지 몸에 나무가 하나 튀어나와 있습니다. 천정에 전구처럼 그려진 것은 해일 듯합니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가면 한 남자로 보이는 사람과 여성으로 보이는 사람이 위아래로 있습니다. 남자는 오른손을 뻗어 촛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아래 여성은 길을 헤매고 있는 듯보입니다.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데, 아기의 가짜 젖꼭지 같이 그려 놓은 이유도 있을 듯합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피카소 특유의 두툼한 형태입니다. 마지막에 있는 사람도 성별은 확실하지 않으나 두 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뒤편의 작은 창문으로 보아 이분은 아마 감옥에 있는 분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오른쪽 끝에 출입문이 부서져서 열려있어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게르니카 그림을 수도 없이 본 듯한데, 오늘에서야 구성을 조금 자세히 본 듯하네요. 아, 아래 죽어있는 남자도 보입니다. 말발굽과 엉켜있는데, 오른손에는 부러진 칼을 들고 있고, 그 옆에 꽃도 하나 예쁘게 그려 놓았습니다.



[화가 이야기]

피카소가 세계적인 화가로 꼽히는 이유는 큐비즘에 입각한 구성의 창의성, 원근법을 배제한 구성을 첫 번째로 꼽을 수 있습니다. 게르니카에서는 일부러 색을 뺀 상태로 그렸다고 하지만 자유로운 색의 선택은 그의 작품 속 분위기와 감정을 강하게 표출할 수 있게 합니다. 질감에서도 여러 기법(종이, 천, 신문)을 통해 경계를 허물었고, 전통적 빛과 그림자를 탈피하고, 시점도 다양하게 여러 시점을 한 화면에 담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이야기]

그림에서 죽어가는 말은 칼에 찔려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고 있는데, 이는 스페인 상징인 말을 통해 전쟁이라는 폭력으로 죽어간 자신의 국가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스페인 내전 중 게르니카 마을이 독일 공군에 의해 무차별 폭격당한 사건에 기초합니다. 말의 몸에만 세로로 선을 그어 놓았는데, 칼로 베어진 것을 상징하며 폭력의 잔인성을 말합니다. 쓰러진 병사와 부서진 칼, 그리고 꽃은 파괴와 죽음 속에서 기대되는 희망을 말합니다. 황소도 스페인의 상징이며 말에 비해 무표정한 얼굴입니다. 인간의 고통과 대비되어 폭력적이면서 무감각한 스페인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램프를 들고 있는 사람도 여성이라고 해석합니다. 진리와 희망을 상징하며 결연한 모습을 보입니다. 여러 선들이 교차하는데, 혼란과 파괴를 시각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맨 오른쪽 여인은 불타는 건물(상단의 불꽃)에 갇힌 사람을 상징합니다. 상단의 전구 모양은 현대 문명과 동시에 신문명이 가져온 파괴성을 이중적으로 나타냅니다. 혹자는 이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눈으로도 해석합니다. 


<무시기 사랑방: 죽기 전 들어 보아야 할 앨범 1000 - 164>

요즘 거리에 울리는 노래에는 샤이니의 링딩동도 등장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보시지요. 2009년 10월 발매되었으니 벌써 15년이나 된 노래입니다. 링딩동은 사랑이 시작될 때 가슴에서 두근거리는 것을 벨 소리로 상징하여 만든 후렴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oughtzs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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