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게 길들여진 인형
나는 네게 길들여진 인형
아무리 바닥에 나를 팽개친다 해도
아픈 볼을 감싸쥐며 방긋 웃는
나는야 파란 눈의 마론 인형
언제나 너만을 위해 단장하지만
사랑을 받기엔 너무나 작은 나는 나는
그저 흔한 소품 도구
온통 아름다운 보석들로 가득한 너에겐
그저 흔한 소품 도구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 사랑받고 싶어
뒤돌아 보지 않고 힘껏 달려가 보았지
하지만 나는 혼자일 수 없는 너만의 인형
넘어져 울고 있는 날 일으키고
조그맣게 속삭이는 너의 입술은
벗어날 수 없는 아름다운 판도라의 상자
"………"
날… 사랑하니?
- 나는야 죽어서도 널 사랑할 파란 눈의 마론 인형
2001년 7월 10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