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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오른다 Jul 02. 2024

도서관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시공주니어

빵 부스러기라도 먹고 싶은 비둘기들은 마냥 기다리고 있고

이미 모자 위는 비둘기들 차지다.

여자는 책 속에 파묻혀 주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어릴 때부터 책에 빠져 지냈다. 

학교 기숙사에도 책을 한 보따리 가져가 침대가 무너져 내릴 정도였다.

친구들과 달리 데이트도 하지 않고 밤새 책 읽기 바쁘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 브라운은 기차를 타고 나갔다 길을 잃고는 

그곳에 정착해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기로 한다.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이 세상에 나왔어요.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렸지요. 
엘리자베스 브라운이 이 세상에 나왔어요. 
마르고, 눈 나쁘고, 수줍음 많은 아이였지요.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 표현은 범상치 않은 주인공의 등장신처럼 느껴진다.

주인공이 평범하기만 하지 않은, 특별한 아이임을 부각시키는 문장이다.

눈이 처음부터 나쁘게 태어났고 수줍음이 많은 아이라고 했으니

책과 너무 어울리는 단어들이 아닌가. 

책에 푹 빠져서 주변 일에는 신경 쓰지 않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친구에게 책을 빌리고 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청소를 하면서도 책을 읽어 벽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세월이 흘러 책은 쌓이고 쌓여 커다란 현관문까지 막아버린다.

그러자 주인공은 곧장 법원으로 가 모든 책을 마을에 헌납한다. 

마을에는 '엘리자베스 브라운 도서관'이 생기고, 

친구와 함께 오래오래 같이 살며 도서관을 드나드는 여유로운 일상을 마음껏 누린다. 

마지막 장면의 그림에서 주인공의 흐뭇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노년의 삶이 주인공처럼 안락하면 좋겠다.

나누는 것에도 드러냄이 없는 간결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그 고요함이 마음에 든다.




쌓이고 쌓인 습관의 결과는 정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엄청나게 부풀어 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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