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OOO 제 O회 졸업생 OOO입니다.
금번 고소 건에 대한 고소인인 O회 졸업생 OOO 선배님(이하 ‘선배’라 칭함)에 대해서 - 제가 그동안 만나서 겪은 바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에서 주고받은 말들, 선배가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들과, 동문 선후배 및 동기들과의 관계들 전반에 대한 사실과 저의 인식에 대해서 진술합니다.
저는 20xx 년에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온라인상에서 동문회방이나 동문들과 사적인 관계를 맺고 교류하기 시작한 건 최근 4~5년 정도 되었습니다. 선배도 그런 와중에 알게 된 분이었고, 이후 오프라인에서 몇 번 뵙기도 하였습니다.
선배는 본인의 이념적 정치적 성향에 따른 외골수적인 말들과 행동으로 인해 동문회 전체 네트워크에 심대한 분란과 분열을 초래한 직접적인 계기를 만든 당사자입니다. 정치적 지지와 이념적 성향은 개인마다 당연히 다를 수 있지만, 선배는 ‘다름’을 인정할 줄 모르고 ‘나쁨’으로, ‘악’으로 규정하면서 매우 투쟁적인 언행과 태도를 일관되게 견지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오프라인에서 얼굴 보고 만나서 얘기하면 부드럽게 원만히 얘기할 수 있는 일도,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동문이라는 소속감으로 뭉친 거대한 네트웍에서는 익명성 혹은 대면이 아니라는 상황에 따라 같은 사안도 훨씬 더 감정적이고 공격적이 될 소지가 다분합니다.
일일이 캡쳐를 했던 것도 아니고 개별적인 사안 하나하나 상세히 기억해 내긴 어렵지만, 뒤늦게 시작한 철학 및 사회과학 공부며 스터디 모임 등에서 얻은 일회적이고 아직은 설익은 얄팍한 지식의 단편들을 내비치며, 외려 수많은 고민과 실천을 해왔던 분들을 자신의 잣대로 가벼이 평가하고 공격을 하여 선배보다 앞선 O~O회 졸업생 선배님들과 더불어 O회 동기 선배님들까지 매우 많은 분들이 선배 얘기만 나오면 진저리를 치거나 페이스북에서의 친구관계도 끊고 아예 보이지 않게 차단한 사람이 부지기수입니다.
저는 사실 큰 방향에서의 이념적 성향이나 선배가 요구하고 주장했던 사안들에 대해 개별 사안별로 적극적 혹은 심정적 지지를 하는 편인지라, 그런 선배의 모습을 많이 안타까워했었고 개인적인 인연은 이어갔었습니다 (그래봐야 페이스북에서 선배의 글에 공감하는 부분은 ‘좋아요’를 눌러주는 정도).
미워하는 마음보다는 다소 불편해도 ‘저분이 마음이 아픈 분이다.. 남편과 자식들을 챙기며 살다가 그 안에서 겪었던 고단함과 불만 등등이 오랜 기간 스트레스로 쌓여 그걸 가정 안에서 풀 수가 없으니 밖으로 발산되어 저렇게 공격적으로 활동을 하는구나.. 그러나 한편 좋은 직업을 가진 고소득 전문직 남편에, 강남에 거주하는 본인의 형편과 툭하면 국내로 해외로 여행을 다니고 골프를 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구나..’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저 역시 이제는 도저히 그렇게 좋게만 봐드리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고 말하지만 사실 아이의 손에 칼을 들려주는 순간, 세상엔 피바람이 불거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은 아직 인격적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로 굉장히 직관적이고 감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내편과 상대편이라는 이분법적 구별, 일차적으로 바로 앞의 일만 생각하기 때문에 일컫는 말입니다. 제가 보건대 선배는 아직 미성숙한 ‘아이’와 같은 부분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마도 아쉬울 것 없이 자라고 사회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유아적인 사고관으로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선배에게는 ‘인간관계’를 중요시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자기의 ‘주장’과 ‘이념’이 중요하고 자기에게 동조해 주고 비위를 맞춰주는 ‘자기편’ 이 필요할 따름입니다. 가족들 말고 학연이든 지연이든 외부에서 맺은 관계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서 틀어지는 순간, 그동안 얼마나 오랫동안 알았고 얼마나 친했던 사람인지는 상관없이 공격을 하고 미워하고 페이스북에선 친구를 끊거나 차단을 해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는 새로운 후배나 선배들을 다시 찾아다니며 만나는 행태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왔습니다.
저 역시 단지 피고소인과도 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 전에 친구관계에서 끊겼고, 들은 바로는 자기가 얼마나 친했었냐에 따라, 말없이 차단한 사람.. 친구를 끊은 사람.. 그나마 메시지로 양해 구하고 끊은 사람 등 형태도 다양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적용하지도 못 하고 여전히 자기에게 필요하거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OOO후배나 그뿐만 아니라 많은 남자 후배들이 사석에서 만난 술자리에서 선배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이나 스킨십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을 동문들에게 많이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남자의 경우 그런 것을 현장에서 말하거나 불쾌함을 표현하기도 소위 ‘쪽팔려’하거나 민망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런 일들로 인해 어린 남자 후배들이 불쾌함을 토로하고 다음번 모임부터는 아예 나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선배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 설익은 ‘페미니즘’과 ‘약자 vs. 강자’ 프레임으로 단순화하여 이분법적인 언행을 함으로써 많은 동문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동문회 및 동문 내 각종 소모임의 활성화에 심각한 위해를 가했습니다.
이번 사안만 해도 어려운 경제상황과 함께 좋은 직원을 채용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토로하는 다른 선배의 페이스북 글에 피고소인이 본인의 의견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선배는 피고소인의 댓글에 다시 대댓글을 달며 이번엔 ‘인종차별’의 프레임을 끌고 들어와서 먼저 시비를 건 것이었습니다. 친하지도 않은 동문이 괜히 끼어들어서 더구나 한순간에 사람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만들어 버리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선배를 여전히 좋아하고 지지하는 동문들도 일부 있습니다. 그분들은 상술했던 선배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언행을 아직까지 안 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직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동문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자에 대항해 싸우는 약자의 눈으로 온 세상을 바라보는 이가, 자기가 듣기 싫은 소리는 잘못됐다 치부하고, 나이 어린 후배가 예의를 갖춰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옳은 소리를 하면 ‘나보다 후배인 네가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어? 나 불쾌하니까 그만해라’ 라고 일축해 버리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이율배반적인 태도와 ‘내로남불’의 행태가 많은 동문들이 선배를 떠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상기 기재한 모든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20xx년 OO월 O일
O O O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