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3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폭삭 속았수다

by 강시민 Mar 20. 2025

'폭삭 속았수다'를 이틀 만에 나와있는 편들을 모두 몰아보았다. 드라마를 보며 웬만해서는 눈물을 흘리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첫 화부터 눈물 콧물 빠지게 만들어 곤혹하게 하였다. 

이 드라마 엄청나잖아 라는 생각을 품으며 한 화가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들었다. 끝나지 않았으면, 혹은 애순의 삶이 좀 더 평안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들로만 꾸려진게 아닐까 마음이 쓰이기까지 하였다. 캐릭터에 감정이입 하지 않는 타입인데도 계속해서 빠져들었다. 제발, 부디-!


폭삭 속았수다를 보아서 그런걸까.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들여다보다 몇년 전 바람 쐬러 혼자 다녀왔던 제주도 사진을 보았다. 살면서 대부분 친구, 애인, 혹은 가족이 많이 다녀온다던 제주도는 어릴 때를 제외하고 항상 혼자 갔었다. 혼자 다녀오기도 하였고,제주도 토박이 친구를 알게 되어 그 친구를 만나기 위해 갔던 적도 있었다. 단순히 육지에서 섬으로 이동하여 바다가 육지보다 더 화사한가 싶었고 화창한 날씨에 머리가 산발이 될 정도로 부는 바람에 불구하면서도 이상하게 사진에 남은 제주도는 또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사진은 1분 만에 찍고 후퇴하는 곳이었음에도.


푸른 들판을 연상하게 하는 끝없는 저 수평선 너머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항상 제자리에 흐트러짐 없이 선을 이루는 바다의 끝은 매력있었고 빠져들게 만들었다. 내일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었다. 투명한 바다에 발 끝을 담아 온전히 차가움과 햇빛으로 달궈진 모래 바닥을 따끈히 만들고 싶었다. 



쏟아지는 햇살을 바라보며 

제주에 함께 가자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던 어느 날을 생각하며, 

지나쳐간 모든 것들을 생각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작가의 이전글 거의 1년 만에 돌아오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