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삶에 점을 찍자.
나는 평소 부모님과 남편, 심지어 내 남동생도 나를 걱정할 정도로 긍정적인 타입이다.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된다는 생각을 주로 하고 산다. 물론 그 바탕에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어릴 적부터 '안된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거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다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혹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크게 좌절하지 않는다. 물론 그 당시에는 속상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지만 나는 그 길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늘 지나고 보면 알게 된다. 그래서 어쩔 때는 '그 일이 잘 풀렸으면 어떻게 할 뻔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안도하기도 감사하기도 한다. 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이 없고, 그 과정을 통해 분명 나는 배운 것이 있고 한 층 성장했다는 것을 늘 경험해 왔다. 그렇기에 나는 '안된다'보다는 '된다' 생각하고 일을 시작하곤 한다.
물론 이 '된다'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은 기회비용이 있기 때문에. 억대의 돈이 들어가는 일이라면 물론 여러 계산을 해보아야 하고 쉬운 결정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제껏 진행했던 일들은 큰돈보다는 나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내가 이 일을 시작해서 최악의 결과를 냈을 때 과연 내가 잃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라. 그 최악을 생각해 보면 생각보다 잃는 것이 그리 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돈이 들어가는 일이어도 그 돈과 시간으로 나는 경험을 샀고, 그 경험을 통해 나는 한 층 성장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나는 어떠한 일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 어떤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전에는 시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잘 된 일 중에 계획을 잘 짰기 때문에 잘 된 케이스는 드물다. 계획은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그 계획을 조금이라도 더 잘 세우기 위한 시간에 지금 하고 싶은 그 일을 당장 시작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이 브런치의 첫 글도 마찬가지이다. 브런치를 한 번 써봐야지 생각한 오늘, '어떤 글을 써보지?'라는 생각을 잠시 한 뒤 나는 바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원래는 나의 11만 구독 유튜브에 대해 써 볼 생각이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왜 시작했는지 적으려고 하다 보니 나의 기본 베이스가 된 삶의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어릴 때 감명 깊었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떠오른다. 그는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You can't conne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앞을 내다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뒤를 돌아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 있을 뿐입니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의 경험들, 즉 그중 하나는 대학에서 들었던 칼리그라피 수업이 그 당시에는 그의 삶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훗날 애플의 글씨체를 만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이처럼 오늘 이 브런치를 시작한 일이 훗날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가지고 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엄청나게 큰 영향은 아닐지어도, 이 글을 써가며 고민했던 이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닐 것임을 믿는다.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겠다는 거대하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천천히 차분히 그날 떠오르는 나의 삶에 대해 하나씩 풀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