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에 들어오면서 MD 프로모션 프로세스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어.
작년 10월부터 작성하고 있던 MD Promotion 노미네이션 폼 작성을 마무리하는 게 일단 첫 과제. 노미네이션 폼은 크게 보면 7개를 물어봐.
1. 왜 지금의 롤이 MD 플랫폼 롤인지
2. 왜 올해여야 하는가
3. 어떤 비즈니스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4. 리더십이나 팀워크는 어떤지
5. 회사 내에서 Diversity Equity Inclusion에 대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지
6. 이 사람의 Development Opportunity는 무엇인가
7. 앞으로 어떤 롤들에서 일을 할 수 있겠는지
폼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의 키포인트는 (사실 이건 다른 회사에도 많이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회사의 승진, 포상추천 시에) 증명할 수 있는 예시와 함께 큰 회사라면 대부분 HR에서 정의한 리더십 덕목과 퍼포먼스 Expectation이라고 정의된 항목들을 글에서 보여주는 거야. 만약 리더십 덕목 중에 하나가 Empower Team이면 꼭 이 부분을 예시와 함께 보여주는 거야.
폼을 작성할 때는 꼭 리더들의 피드백을 받고. 가장 중요한 스폰서들과 꼭 면담을 잡고 폼을 함께 리뷰하기를 추천해. 좋은 피드백들이 여기서 많이 나오거든. 이때 폼은 그냥 이메일 첨부자료로 보내고 한 장짜리 읽기 편하게 잘 요약된 리스트를 준비해. 스폰서들은 대부분 바쁘거든.
폼이 완성되었다면 70%의 고비는 넘겼어. 저번에도 이야기했듯이 프로세스가 시작된 2월부터는 스폰서 인터뷰야. 스폰서/멘토는 커리어에 정말 중요한 요소야. 아마도 다른 편에서 제대로 다뤄보기로 할게.
내 스폰서는 일단 2명의 리스크 내부의 MD, 2명의 리스크 이외의 MD, 2명의 내 직속 팀멤버. 1명의 레퍼런스 MD 7명으로 시작. 나중에 인터뷰는 거의 20명 가까이했다고 들었어.
내 스폰서는 카드 신규승인분야의 MD, 카드 모델링 MD, 카드사업부 Chief Marketing Officer, 우리 회사에서 가장 큰 상품의 GM, 소비자전체 사업부의 모델링 MD.. 그리고 내팀 VP 2명이야. 하지만 결국 카드사업부 CFO, 가장 큰 파트너 사업부의 GM, 소비자 대출 부분 MD, 테크사업부 MD, 감사팀 MD 등등 훨씬 많은 사람을 인터뷰했고 모두 5/5를 나에게 줘야 했어. 나 나보다 윗분들이라 부탁하는 건 불가능해.
하지만 스폰서를 동의해 준 사람들에게 승진추천폼 리뷰를 빌미로 미팅을 잡고 모두에게 앞으로 30분씩 매달 아니면 격달 만날 수 있는지 물었을 때 모두 동의해 주었어. 그리고 만날 때마다 그날 이야기할 30분짜리 아이템을 준비하였고. 이미 동의를 해주셨지만 계속 만나면 아무래도 개인적인 친밀도 쌓고 물론 반대급부가 생길 수도 있지만 준비만 잘하면 계속 나에 대한 일 잘하고 똑똑하다는 인식을 더 강화시킬 수 있으니.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들리는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내 케이스의 문제는 크게 2가지였어. 1. J사에 입사한 지 고작 1년 반인데 너무 짧은 거 아닌가? 2. Goo가 이뤄낸 성과물 중 얼마만큼의 Goo의 아이디어인가? 두 질문이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게 만든 것이야.
아무튼 4월 말의 어느 금요일. 나는 밤비행기로 가족과 라스베이거스 휴가를 계획하고 있어서 4시에 오피스에서 조기퇴근하려 준비 중이었는데 내 보스가 나를 붙잡고 하이파이브하자고 손을 들더라. 그리고 축하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