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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un 22. 2024

19일 연속 출근, 도전! Feat. 야근은 덤

일에 대한 열망과 야망

분명 일요일인데, 몸은 사무실이다. 어제 만들다 만 PPT를 마저 완성하기 위해서 출근한 것이다. 내일까지 제출인데, 요새 일이 많아 평일에는 손도 대지 못한 탓이다. 심지어 옆 자리에는 주무관님도 출근해서 일을 하고 계신다.


원래 누구에게나 직장 생활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요새 필자는 더 가혹하게 생활하는 것 같다. 오늘은 연속 14일째 출근하는 날이다. 그러니까, 이번달 2일(일요일)에 마지막으로 쉬고 나서는 주말 없이 쭉 일한 것이다. 내일은 월요일이니 당연히 또 사무실에 와야하고, 필자는 지금 다음 주 금요일까지 19일 연속 일하게 생겼다(그것도 다음주 토요일에 출근을 안 한다는 전제 하이다). 이러다가는 일만 하다가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닐지!


필자는 철도안전 최전선 업무와 철도관제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에 크고 작은 철도사고가 많이 터졌고, 그 때마다 밤낮 평일주말 상관없이 즉각 대응을 했다. 보안상 내용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필자는 사고가 없는 조용한 날에는 더운 여름철을 대비하여 사고 예방 대응 계획을 수립한다. 또 밀린 관제 정책 업무를 수행하거나 연구용역을 관리하기도 한다. 물론 필자가 저년차 직장인이라 숙련도가 낮은 탓에 일이 쌓이는 부분도 분명 크겠지만, 업무가 몰린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래도 어떡할까? 쉽지 않지만, 견디는 방법 외에 또 있을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직장 생활을 통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있을 것이고, 그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실력을 키워서 소위 말하는 ‘엘리트’가 되고, ‘요직’에 배치되고 싶다.


‘네가 그렇게 야망이 있다면, 넌 앞서야 해. 그럼 넌 야근을 해야 해’


몇 달 전 선배가 필자에게 해준 이야기이다. 왜 굳이 열심히 하려고 하냐면서, 남들보다 앞서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선배는,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는 말을 바꾸었다.


본인이 원하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을 기어코 얻고 싶다면, 대신 다른 것은 내려놔야 하는 것 아닐까?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무엇을 주고 무엇을 받을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필자도 단지, 하나를 내려놓고, 하나를 얻으려 하는 것 뿐이다.


오늘 출근한 덕분에, 발표 PPT는 거의 다 완성할 수 있었다. 몸은 고되지만, 무언가 조금 더 성장한 느낌,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나갈 미래를 생각하니 힘들지만은 않다. 이제 내일이면 15일차 출근, 또 달릴 예정이다. 다가오는 6월 3주차. 이번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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