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맞나?
3년 4개월.
행정고시 진입 후, 합격까지 걸린 수험기간이다.
솔직히, 합격하면 당분간 진로 걱정은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직장을 다닌지 겨우 2년 남짓 지난 지금 이 순간에도, 앞으로의 진로를 고민 중이다.
다음 부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 부처를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아니, 지금 이 직업이 나에게 최선인가?
나는 항상 장기적인 플랜을 세운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순간의 가치, 예를 들어 적성이나 행복 따위는 일절 고려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일이 재미있지 않다. 열정도 생기지 않는다. 일상은 무료하고, 출근길은 즐겁지 않다.
좀더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
지금 그 일을 할 수는 없는 걸까?
좀더 나의 가치관에, 동시에 나의 적성에 맞는,
그러면서도 나의 장기적 목표에 일치하는,
그런 무언가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