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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F사람 Jun 13. 2024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

 때때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라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하는 건 대화에서 가장 좋은 공감법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솔직히 제일 어렵다. 특히 피곤한 상황에서는 더욱 어렵다.


경청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자세하게 잘 들어주기 위해서 온몸의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너무 바쁜 하루로 지쳐있어서 경청할만한 에너지가 없다면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고 애초부터 듣지 않는 게 좋을 수 있다. 그래서 지쳐있을 때는 사정을 말하고 이야기하는 걸 잠시 미루자. 듣는 사람이 편해야 말하는 사람도 편한 법이다.


나는 현재 여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8am-5pm로 일하고 나는 3교대로 근무한다.


여자친구는 집에오면 혼자 저녁을 만들어먹고 내가 이브닝 근무(2pm-10pm)가 끝난 후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린다. 먼저 자도 되지만 조금이라도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에 거실 소파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집에 도착해서 '오늘 너무 힘들었어. 피곤해. 미안하지만 우리 내일 이야기하자’라는 말을 하면 어떨까? 아마 이해는 하겠지만 속으로는 엄청 서운해할 것이다.


"오빠 요즘은 이브닝 근무가 많네. 서로 이야기할 시간이 없구나."


"응. 그래도 다음 주에는 데이(7am-3pm) 근무라 집에 일찍 들어올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여자친구의 서운함을 풀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먼저 서운함을 풀기 위해 말을 걸었는데 그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이브닝 근무가 많아서 집에 늦게 왔는데 막상 와서도 피곤하다고 이야기 하나 못했네. 나 올 때까지 많이 기다렸을 텐데 그동안 서운했지?'라고 먼저 말해준다면 참 좋을 것이다.


상대방에 입장이 돼서 말속에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사랑하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오해가 쌓이면 쉽게 상처를 줄 수 있기에 더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이나 감정에 모두 동의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가까울수록 사랑할수록 그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럼 나중에 내 의견을 말할 때도 상대방이 진지하게 내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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