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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ABBA

음악인 03

by 구포국수

ABBA (1972 ~ )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우승했고, 두 쌍의 부부로 살다가 그룹이 해체되면서 이혼했다. 그들이 남겼던 아름다운 곡과 추억들이 그들을 다시 세상에 나오게 만들었고,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아바는 스웨덴의 자부심!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ABBA를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웨덴의 팝그룹으로 소개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아바의 음악은 지금까지의 음악 중 가장 거부할 수 없는 멜로디이며, 운율이 좋은 음악 중 하나이다. 애매모호하지 않고, 노래 전체가 매력적인 멜로디다.”라고 말한다.


아바의 박물관이 202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관되었다. 아바 팬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곳으로, 4명의 멤버가 기부한 물품들로 만들어졌다. 엘비스 프레슬리 팬들이 미국 멤피스를, 비틀스 팬들이 영국 리버풀을 찾듯이 전 세계에서 아바 팬들이 방문한다.


아바의 명성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와 어깨를 겨루고 있으니 스웨덴인들의 자랑거리다. 스웨덴은 아바, 이케아, 볼보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1960년대 중반부터 개인적으로 가수활동을 하던 4명이 차례로 만나, 1972년부터 아바 그룹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2쌍의 부부로 맺어졌다.


1974년 아바는 워털루 곡으로 유로비전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경쾌한 리듬, 파격적인 의상, 훤칠한 외모 등 그들의 매력은 압도적이었다. 당시 가수들보다도 많은 뮤직 비디오를 전용 스튜디오에서 만들었고, 홍보수단으로 잘 활용했다. 그들은 전 세계를 다니며 수많은 히트곡을 선보였다. 1970년대에 정점을 찍고, 1981년 8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을 발표하면서 해체하고 이혼했다.


1990년대에 그들의 음악이 다시 부활했다. 영국, 미국의 후배 아티스트들이 아바의 노래를 커버했기 때문이다. 2018년에 그들은 재결합해, 아바 아바타 투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계속 연기되다가 2022년 실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구현해, 아바 아바타 전용 콘서트장이 영국에 세워졌다.


이곳은 실제 사람은 등장하지 않고,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이루어진 콘서트장이다. 주 5일, 하루에 한두 번 홀로그램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2024년 그들은 모두 80대 후반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


유튜브를 통해 짧게 소개된 아바타 투어에서 그들의 열창하는 모습을 보니, 전성기 시절 그들의 매력이 전해진다. 내가 그들의 음악을 접했던 것은 중고등학교 때였다. 북유럽의 우중충한 날씨와 감성에서 벗어난 그들의 음악 멜로디는, 까까머리 학생인 나에게 감동을 전달해 주었다. 댄싱 퀸, 기미기미, 맘마미아 등 불후의 명곡을 남긴 그들의 음반 판매량은 누적으로 1.6억장이라고 한다.


현역시절은 4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인 스포티파이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영국 스포티파이 책임자는 “2014년 이후 아바 음악의 청취율이 50% 증가했다는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아바의 음악에 매료되었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영화와 뮤지컬 맘마미아에 채택된 그들의 명곡들은, 그들의 명성을 지금까지 끌고 오는데 큰 힘을 실어주었다.


ABBA의 명칭은 멤버 4명의 이름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것이다. A(앙네스), B(비요른), B(벤쉬), A(아니). 그런데, 당시 스웨덴에 ‘아바 시푸드’라는 식품회사가 있어 이 회사의 허락을 받고, 공식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영원히 현역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은 드물다. 그들이 무대를 떠나더라도, 그들이 남긴 불후의 명곡들은 팬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다. 아바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한 책에서 읽고서, 나도 그들의 나이를 새삼 알게 되었다. 아바의 두 여성 멤버가 미국 3대 미술관중 하나인 시카고 미술관 관람을 위해, 입장권을 구매할 때의 일이다.


판매원이 그녀들에게 경로우대 할인을 받겠냐고 물었는데, 이 말에 놀라 살짝 뒷걸음질을 쳤다고 했다. 평생을 젊게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자신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 경로우대 할인을 받고, 그녀들은 미술관에 들어갔다.


1982년 아바 그룹은 해체되었지만, 2018년 재결합 등의 컴백 소식을 듣고 반가웠다. 아들이 스웨덴 IT기업에 다니고 있다. 스웨덴 본사에 출장 갈 일이 있으면, 아바 박물관에 나 대신에 꼭 가보라고 말하겠다. 런던에 있는 ‘아바 아바타 아레나’에는 나 역시 가고 싶다. 아바 전성기 때의 홀로그램 공연을 현장에서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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