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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팀 버너스리

경영자 10

by 구포국수

팀 버너스리 (1955 ~ )

네이버가 인터넷 검색 포털이 되게 만들어준 것은, 인터넷을 만든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국과 웹을 만든 팀 버너스리 덕분이다. 슈퍼 앱들은 팀 버너스리에게 큰 빚을 졌다. 그가 없었다면 네이버는 뒤에 태어나거나, 돈을 지불했을 것이다.




197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 그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입사했다. 그는 ‘전 세계의 대학과 연구소들끼리 상호 연구를 잘하려면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질문을 했다. 그는 문서, 소리, 동영상 등을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고, 전문 소프트웨어로 열람하는 방식을 만들었다.


그 소프트웨어가 www(월드와이드웹), 일명 web이다. 인터넷은 다른 사람들과 통신(컴퓨터 to 컴퓨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대한 통신도로이다. 웹은 인터넷 통로를 통해서 오가는 데이터와 같다. 인터넷은 도로이고, 웹은 도로에 다니는 차인 것이다.


인터넷은 1969년 미국 국방부 고등연구국이 만들었고, 웹은 1990년 영국의 팀 버너스리가 만들었다. 그는 이것을 상업화하지 않고 무료로 전 세계에 공개했다. 웹이 탄생하기 전에는, 우리가 사용하는 www.naver.com 같은 포털 사이트가 없었다. 이메일, 뉴스, 실시간 채팅 등의 원초적인 인터넷 방법으로만 사용되고 있었다.


웹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웹 브라우저(문서/사진/동영상을 주고받는 도구, 익스플로러), 웹서버(정보를 제공하는 컴퓨터에 설치되는 웹서버, http://www.naver.com), HTTP 프로토콜(웹 브라우저와 웹서버를 통신하게 해주는 것), HTML(웹 브라우저 화면에 연결되는 정보를 문서화/사진화/동영상으로 바꾸어 주는 것)


이제 세상은 거미줄 웹처럼 연결된 인터넷망을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웹이 나오기 전에는 하이텔 같은 PC통신을 사용했다. 1994년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와 넷스케이프 등이 소개되면서 싸이월드가 등장했다.


이후 다음, 네이버, 야후, 구글이 등장했으며 인터넷은 돈을 벌 수 있는 사업의 창구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는 매일 인터넷을 하면서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니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 앱도 사실은 포장지만 앱이고, 내용물은 웹이다.


그는 2000년에 영국 기사작위를 받았으며, 2022년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도 선정되었다. 서울 평화상 재단은 그가 엄청난 부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거부하고, 웹을 무료로 공급해 이상주의와 이타주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과학자였다고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자유롭고 멋진 웹을 지켜내지 못하면, 불평등과 권리남용의 디지털 디스토피아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 강연에서 말했다.


웹은 20세기의 인쇄 혁명이다. 특정 집단만 공유하던 정보를 이제 모두가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글로벌 ICT 기업들은 돈을 벌고, 혁신하게 되었고, 신사업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AI도 열심히 사전 학습하려면, 웹이 제공하는 풍성한 원료를 공급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웹의 아버지 팀 버너스리의 존재가 더욱 중요하게 느껴진다. 그의 부모님은 수학자이자,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그의 재능은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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