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절한 사람

지나친 간섭과 선의 사이에서

by 한승표

놀이기구 입구 앞에서 근무할 때면 생각보다 두리번거리는 손님들을 자주 본다.

화장실을 찾으러, 놀이기구 위치를 찾으러, 식당이나 출구를 찾으러,

마치 미로처럼 얽혀 있는 실내 놀이공원 안에서 잠시 길을 잃은 사람들이다.


길을 찾다 멈춰선 손님들은 종종 나에게 질문을 건넨다.

아는 선에서 최대한 친절히 안내드리고, 모르는 내용은 가이드맵으로 설명드린다.


그런데 질문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아보려는 분들도 많다.

생각해보면 나도 그랬다.

직원을 괜히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조금 헤매더라도 내가 직접 찾는 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말을 건넨다.

"찾으시는 곳 있으세요?"

나처럼 망설이는 손님들에게는 그 한마디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고맙다고 웃으며 길을 묻는다.


하지만 어느 날, 두리번거리던 한 손님께 그렇게 말을 건넸을 때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그쪽 일이나 보세요."


순간, 몸이 굳었다.

내가 친절하다고 믿어왔던 행동 하나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지나친 간섭, 혹은 부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고민했다.

도움을 주려는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다음 날에도 나는 두리번거리는 손님에게 다가갔다.


누군가에게는 부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내가 한 발 물러서면 된다.


누군가에게는 이 한마디가 꼭 필요한 손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망설이면서도 한 걸음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