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선

당신의 하루와 나의 하루를 지키는 한 줄

by 한승표
아 알겠다고요!

했던 말을 계속하게 만든다는 건 꽤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듣는 사람도 마찬가지겠지.

그래도 나는 오늘도 같은 말을 반복한다.


"노란선 뒤에서 기다려주세요."

"노란선 넘어가지 말고, 뒤에서 기다려주세요."


놀이기구가 들어오는 스테이션 위, 안전을 위해 설치된 문 안쪽에는

노란선 하나가 길게 그어져 있다.


처음엔 그저 형식적인 안전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손님이 안전문에 기대다가 휘청 넘어지는 일을 겪고 나서부터는, 그 노란선이 달리 보였다.


긴 기다림 끝에 다가온 순간의 설렘이

내 목소리를 덮어버릴 때가 있다.

그래도 괜찮다.

한 번쯤은 못 들을 수도 있고, 나는 또 말하면 된다.


"노란선 뒤에서 기다려주세요."


같은 말을 수백 번 반복하더라도 괜찮다.

나는 그 노란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당신의 하루와 나의 하루를 함께 지키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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