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대한 생각
친구에게 건네는 인사말 "우리 언제 한 번 밥 먹자".
학창 시절 가장 설레는 순간 '점심시간'.
애인이 생기면 살이 찌는 이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녀서'.
소개팅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커피숍에서 끝내고, 마음에 들면 '밥을 먹으러 간다'.
친구와 놀 때 가장 먼저 정하는 것 '뭐 먹지?'.
할머니, 부모님이 우리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 "밥 먹었니?".
의, 식, 주 중의 '식'은 인간의 삶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실제로 엔도르핀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순간이 '맛있는 걸 먹을 때'라고 한다.
나는 누군가 내게 요리를 해주는 것, 밥을 사주는 것은 굉장한 정성이고 배려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대접하는 것은 평생 복을 짓는 일이다.
요리를 해서 대접하는 것은 오롯이 그 사람만을 위한 시간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을 고민하는 것, 재료를 준비하는 것, 맛있게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여러 번 맛을 보는 것.
절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어떤 메뉴를 선정할지, 집에 재료가 충분히 있는지 생각하는 것도,
재료가 적절한가 고민하는 것도,
요리가 맛이 없을까 봐 걱정하는 것도 ,
먹을 사람의 입맛에 안 맞을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도,
음식이 남으면 '맛있다고 했는데 맛이 없었나?' 생각하는 것도,
후식을 생각하는 것도,
모든 게 요리를 해주는 사람의 몫이다.
그래서 누군가 내게 요리를 해주는 것을 정말 마음을 다해 감사해야 한다.
그 사람의 요리에는 정성, 애정, 배려, 사랑, 따뜻함, 시간이 모두 들어가 있다.
요즘 요리 실력이 부쩍 늘어서 주변 사람에게 이것저것 해서 먹이고 있다.
제일 행복한 순간은 딱 두 번이다.
첫 번째는, 처음 맛본 후 "우와!" 하며 커다래지는 눈이나 “음~~”하며 찌푸려지는 진실의 미간을 보는 것.
두 번째는, 깔끔하게 비워진 그릇을 보는 것.
누군가 내 요리를 맛있게 먹는 걸 보는 것은 정말 뿌듯하고 보람찬 경험이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가?
많은 사람들이 엄마를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는 우리가 먹는 입을 바라본다. 그리고 맛있는 모유를 먹이기 위해 매운 것을 참고, 커피를 피하는 등등 먹거리에 정성을 다한다.
그리고 우리의 학창 시절은 엄마의 먹거리로 가득 차있다. 성인이 되어 독립해서도 엄마의 반찬을 찾게 되고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면 가장 그리운 것이 엄마가 해주던 그 멸치볶음, 그 토스트, 그 김치찌개이다.
이 글을 읽고 음식에 들어가는 정성과 사랑을 되새겨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