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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심 Jul 28. 2024

가스라이팅

교묘하고 못된 사람들

어느 순간에 발생한 

어느 사건


해당 순간에는 사건으로부터 

나 자신을 괜찮다고 해도


돌아보면

짧게는 며칠, 몇 주

길게는 몇 달, 몇 년이 

지났을 때


그제야 다음과 같이 느낀다.


‘내가 당한 거다’

‘이건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세뇌당한 거다’

‘못된 사람들로부터 잘못된 가치관을 투영당한 거다.’



이로 인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 졌으며


화가 나는 것도

슬픈 것도

누군가의 생각을 들어보고


‘아 이게 내가 화나도 되는 상황이구나’

‘아 이게 내가 슬퍼도 되는 상황이구나’ 


나만의 감정, 

내가 느끼는 감정인데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그에 따라 감정을 느끼려 한다.


또 제삼자가 보았을 때도 

그 감정을 느끼기에 적당하다는 판단이 들면

그제야 나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표현한다



감정은 논리적이거나 이성적이지 않다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나 무언가가 아니다


하지만 거부당한 수많은 경험들,

나의 감정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나의 감정을 억압하고 왜곡하려 했던 

못된 사람들로부터 당한 경험들로 인해


나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더 나아가 

내가 느낀 감정을 표현하는 것조차도.



결국

내 감정을 표현하거나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과업이 되었고


인간이 또 다른 인간들과 살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갈등마저

내게는 공포가 되었다. 


사람은 숨 쉰다고 사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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