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을 위한 동화
지민이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화면에는 그의 유튜브 채널 '지민이의 학교 일기'가 떠 있었다.
"에휴..."
지민이는 한숨을 내쉬었다.
구독자 수는 여전히 50명에 머물러 있었다. 최근에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겨우 30회. 댓글은 단 두 개뿐이었다.
"야~ 너네 학교 진짜 재미없다ㅋㅋ"
"다른 학교도 다 비슷해~ 좀 특별한 거 없어?"
지민이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6개월 전,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들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뭐가 문제지...?" 지민이는 중얼거렸다. "우리 학교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때 갑자기 지민이의 뇌리에 지난 학기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3개월 전, 누군가가 급식실 문에 "오늘 점심 메뉴: 개구리 튀김"이라고 적은 쪽지를 붙여놓았다. 그날 아침부터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진짜 개구리 튀김이래!"
"에이, 말도 안 돼. 장난이겠지?"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나 오늘 도시락 싸와야겠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결국 점심시간, 모두가 알고 보니 그날의 메뉴는 평범한 치킨 커틀릿이었다. 하지만 그 해프닝으로 인해 평소에는 조용하던 급식 시간이 웃음바다가 되었다.
지민이는 그날의 소동을 찍어 올렸고, 그 영상은 그의 채널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민이의 눈이 번쩍 떠졌다. "그래! 내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면 되잖아!"
지민이는 벌떡 일어나 책상으로 달려갔다. 공책을 꺼내 무언가를 열심히 적기 시작했다.
"먼저, 수상한 쪽지를 붙여서 애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다음에는..."
지민이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머릿속에서는 온갖 아이디어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하면 분명 재미있는 일이 생길 거야. 그걸 몰래 찍어서 올리면... 와,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겠다!"
하지만 갑자기 지민이의 얼굴에 걱정이 스쳤다. "근데... 이렇게 해도 될까? 친구들이 알면 화내지 않을까...?"
잠시 고민하던 지민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괜찮아. 어차피 얼굴은 안 나오게 할 거니까. 그리고 나중에 유명해지면 다들 이해해줄 거야."
지민이는 다시 한번 자신의 계획을 훑어보았다. 뿌듯한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좋아, 내일부터 시작이다. 이번엔 꼭 성공할 거야!"
불을 끄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며, 지민이는 설렘에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머릿속에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이 대박 나는 상상이 계속 펼쳐졌다.
하지만 지민이는 알지 못했다. 이 작은 계획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