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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친절이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요
검붉은 색을 샛노랗게 환산하던 과거의 우리는
수치를 자랑삼았고 거짓으로 사치했고
삶을 매단 모순 범벅의 저울이 명분 되길 기다렸고
다름보다 틀림이 쉬운 어리석은 시대의 우리는
실체 없는 서로를 참으로 쉽게 씹어 먹고
삭힌 분노가 썩어 문드러지도록 미워하고
한 치의 당당함 없는 흑백의 세상을 물려받을 당신은
친절이 그리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손해로 여겨왔던 우리의 역사가 반증이니
친절로 살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