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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렸고, 세상이 사라졌다.

내가 아픈 게 아니라, 세상이 무례했던 거야

by pikir

그날, 세상의 문을 나는 닫았다.

타인에게 따뜻한 세상은, 나에게는 잔혹했기 때문에.


그날, 내 세상은 누구의 세상보다 작아졌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은 행복으로 채워졌고,

내 세상은 누구의 세상보다 커다래졌다.


나는 누구보다 커다란 세상을 가지게 되었고,

그것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문이 열리자, 내 세상이 문 틈 사이로 빠져나갔다.

말도 못 붙여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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