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쫑알이 Jul 28. 2024

하루를 행복하게 시작하는 법

여유롭게 출근하기

나는 현재 한 방송국에서 AD 조연출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선임인 PD 님들이랑 같은 사무실을 쓰며 일을 하지만 대부분의 PD 선배들이 각자의 편집실에 출근하시기 때문에 우리 조연출들의 출근 시간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누구는 원래 출근시간보다 30분 일찍, 누구는 출근 시간에 맞춰서 누구는 출근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출근하신다. 나도 2주 동안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시간대에 출근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쳐 나의 성향과 상황에 알맞은 출근시간을 찾았다.


바로 40분 전에 출근하는 것이다. 나는 배차간격이 큰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출근시간 딱 맞춰서 나오거나 10분 일찍 나와도 신호등을 건너지 못해 버스 정류장에 조금만 늦게 도착해 한 대를 놓치게 되면 아슬아슬하게 지각 비슷하게 할 가능성이 생겨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반면에 40분 전에 출근할 생각으로 출발하면 느긋하게 버스정류장에 가도 지각할 일이 전혀 없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40분 일찍 도착하고 나면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아무도 없다. 나는 처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서 커피머신에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뽑고 얼음을 가득 받아 책상에 앉는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첫 발을 내디뎠다는 사실과 책상에 놓여 있는 커피 한잔이 주는 여유로움과 뿌듯함은 그날 하루 일의 능률을 상당히 향상한다. 그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일찍 출근하신 선배가 계시면 점심도 사주셔서 밥도 먹을 수 있고 선배와 친해질 수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조금 일찍 나와서 여유롭게 출근하는 것이 나에게는 제일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3주간의 출근으로 깨달았다. 앞으로 첫 사회생활을 하며 나에 대해, 사회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전 08화 긁히고 깎이며 어른이 되는 과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