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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쫑알이 Jul 24. 2024

긁히고 깎이며 어른이 되는 과정

억울한 상황에도 성장의 한 과정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물론 내가 정말 잘못해서 혼나는 경우도 있지만 가끔은 내 잘못이 아닌데도 다른 사람 잘못인데도 혼나는 경우도 있고, 진짜 가끔은 방송업계 특성상 방송 시간이 다가오면 선배가 예민해지실 수밖에 없는 상황 탓에 잘못된 게 없는데도 혼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더 가끔은 그냥 텃세를 부리고 싶어 하시는 분의 희생양이 되어 혼날 때도…있… 다.


엄마에게 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끔 선배들한테 조금은 억울하게 혼이 나도 죄송하다고 하기도 하고, 웃음을 유지하며 약간의 아부를 떨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엄마는 오히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제 와서 얘기하지만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자존심도 세고, 상처도 쉽게 받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아이라고 생각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하셨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 약점들을 많이 바꾸고 더 좋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내 안의 내면이 남들 시선에도, 나 스스로에게도 예민한 삼각형 모형이었다면 이번에 그 뾰족하게 각이 졌던 부분들이 많이 깎여 세상을 더욱 부드럽게 살아갈 수 있는 동그라미 내면으로 변하게 될 것 같아, 내 성장이 벌써 기대된다고 하셨다.


나도 이 회사에 들어오게 된 게, 나중에 졸업하고 진짜 정규직으로 어딘가 입사할 때 겪을 사회생활을 위한 연습 발판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방송업계 특성상 조금이라도 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가끔은 모든 부분에 예민하게 대하시는 선배들에 괜히 상처받고 마음이 상할 때도 있지만 우리 팀에는 항상 우리를 응원해 주고 격려해 줄 뿐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도 본인의 덕이 부족해서라며, 본인이 욕심을 부려서라며 괜히 더 본인의 탓을 하시며 우리를 위로해 주시는 선배들도 계시다. 처음 사회에 발을 내딛고 첫 사회생활을 배우기에는 당근과 채찍이 모두 있는 우리 팀이 참 감사하고 좋은 기회와 배움의 장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그래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사회생활 대처법도 안 배워서 나가면 얼마나 손해겠어?’라는 생각으로 그 선배에게 더 많은 대처할만한 상황들을 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하나님은 우리에게 견딜만한 고통을 주시며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시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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