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쫑알이 Jul 21. 2024

이제 혼자 일을 해보자

큰일이군

나에게 인수인계를 해주시는 사수분이 퇴사를 하게 되시기 딱 하루 전부터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맡아보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항상 선배가 주도적으로 일을 하시면 그 옆에서 선배가 일하시는 걸 보며 궁금한 부분은 여쭤보고 중요한 부분은 메모하며 일을 배웠다. 그런데 이제 정말 퇴사를 딱 하루 남기시고 나에게 일을 한 번 다 맡겨보셨다. 선배가 일을 하시는 걸 계속 옆에서 봐오면서 처음에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든 부분들이 이제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해 나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내가 직접 주도적으로 일을 해보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고 이론적으로는 다 알고 있던 걸들도 실전이 되니 눈에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워낙 미숙한 나를 위해 선배는 내 옆에 앉아 내가 놓치는 부분들을 하나씩 알려주셨다.


내가 하나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할 때, 혹은 내가 무엇을 신경 써야 할지 몰라 방황할 때 내 사수분은 세네 개를 살펴보고 조정하신다. 내가 출연진분 한 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때 선배는 인터컴으로 들리는 피디 선배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카메라 감독님의 사인을 보면서 출연진분들의 요청사항도 다 들어주신다.


당장 내일부터 내가 진짜 일을 해야 하는데 과연 내가 진짜 해낼 수 있을까? 오늘도 혼자 일을 하지만 놓치는 부분이 수도 없이 많아 사수분이 다 도와주셨는데,, 자신이 없다.

이전 06화 회식에서 말 실수한 썰 푼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