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S와 기본 모드 네트워크의 오류
우리는 살면서 종종 타인의 행동을 오해하거나 지레짐작하는 경험을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메시지를 읽고도 답장을 하지 않으면 '나에게 화가 났나?', '내가 뭔가 잘못했나?'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물어보면 대부분 '바빠서 깜빡했어' 정도의 단순한 이유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우리는 점점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피하게 되고, 결국 더 외로워질 수 있습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런 경험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뇌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로운 사람일수록 후측 상측두구(pSTS)라는 뇌 영역의 활성화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 영역은 다른 사람의 행동 의도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pSTS의 활성화가 감소하면 타인의 행동을 오해하거나 부정적으로 해석하기 쉬워집니다.
또한, 외로움은 기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 네트워크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있을 때 활성화되는데, 외로운 사람들은 이 네트워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있습니다. 그 결과, 외로운 사람들은 사회적 공백을 채우기 위해 멘탈라이징(타인의 마음 읽기), 회상, 상상 등의 능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실제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할 때, 뇌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적인 사회적 사고 과정을 더 활발히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뇌의 변화는 외로움 -> 뇌 구조 변화 -> 타인에 대한 오해 -> 사회적 고립 -> 더 깊은 외로움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어냅니다. 타인의 행동을 자주 오해하거나 지레짐작하는 경향이 있다면, 이는 우리가 현재 외로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이, 외로움은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에 실제로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과정은 가역적입니다. 즉, 우리가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한다면, 우리 뇌의 구조도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의 행동을 오해하거나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외로움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외로움을 느낄 때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그때야말로 누군가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교류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있어야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을 다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입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필요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가장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야말로
사람들을 더 적극적으로 만나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