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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인 영어 학습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영어가 들리기는 하지만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 것이다. 강의나 영화, 팟캐스트 등에서 영어를 듣다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막상 영어로 말을 할 때는 머뭇거리거나 아예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1. 이해와 생산 능력의 차이
듣기 능력과 말하기 능력은 서로 다르게 발달된다. 영어를 이해하는 능력은 일정 시간 학습 후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어날 수 있지만, 말을 하는 능력은 다른 근육과 함께 사용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성인 학습자들은 나름의 경험과 사고방식으로 듣는 내용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때문에 듣기는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수 있다. 하지만 영어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부족하면 자연스럽게 입에서 문장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2. 발화 연습의 필요성
들리는 내용을 단순히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직접 발음해 보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영어로 자주 쓰이는 구문과 표현을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말의 흐름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점차 머릿속에 떠오르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말로 연결될 수 있다.
- 반복 훈련: 영어 구문이나 회화 문장을 자주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How was your day?" 같은 일상적인 문장부터 시작해 보자.
- 익숙한 표현 익히기: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나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문장을 만들어보고 매일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생각을 영어로 정리하는 연습
많은 학습자들은 듣는 순간 한국어로 이해하고, 한국어로 생각한 뒤 영어로 변환하려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은 말하기 속도를 저하시키고 말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게 만든다.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을 통해 한국어 변환 과정을 줄여보자.
- 영어로 일기 쓰기: 간단하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영어로 써보는 연습을 통해 영어 사고를 길러보자.
- 자기소개 및 자기 의견 영어로 표현하기: 간단한 자기소개나 취미, 좋아하는 영화에 대해 영어로 말해보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4. 영어 스터디 그룹 참여하기
혼자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여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통해 실전에서의 발화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듣기는 되지만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 때, 이는 부족함이 아니라 오히려 영어 학습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단계에 있다는 신호이다. 꾸준한 발화 연습과 영어로 사고하는 훈련을 통해, 자신만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영어를 가르치며 생활하다 보니, 언어는 참 신기한 존재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매일 아이들의 눈빛 속에서 작은 호기심이 싹트고, 성인 학습자들이 발음 하나하나를 또박또박 연습할 때, 나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함께 기뻐한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쌓여 커다란 발전으로 이어지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꾸준함’이다.
언어라는 것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원처럼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꾸준히 가꿔주지 않으면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시들어버리고 만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나 역시 이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오랜 시간 영어를 쓰며 미국에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익었던 언어였지만, 한국에 돌아와 몇 달이 지나자 어느새 서툴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그때 비로소 깊이 실감하게 되었다.
이건 나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많이 쓰는 환경이 처해있을 때, 자신들의 모국어를 잠시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언어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선 내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언어 설정을 모두 영어로 바꿨다. 매일 사용하는 장비 속에서도 영어가 노출되게 함으로써, 머릿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영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작은 노출이 모여 매일 영어와 접촉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평소 듣던 음악을 한국 노래에서 영어로 된 팝 음악으로 채우기 시작했다. 팝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과 표현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리듬과 멜로디를 익히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영어 팟캐스트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팟캐스트는 다양한 주제와 대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듣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영어 문장과 표현이 귀에 익는다. 집안일을 하면서, 출퇴근길에서, 또는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서도 팟캐스트를 틀어놓으면 마치 미국에서 영어가 흘러나오는 일상의 한 장면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듯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일상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매일 조금씩 영어에 노출되게 하고 있다.
꾸준함이란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매일 완벽히 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주고 반복하는 것이다. 이 꾸준함은 마치 씨앗을 심고, 매일 조금씩 물을 주는 것과도 같다. 당장은 변화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에는 한층 더 자연스럽게 언어가 스며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도 일상 속에서 조금씩 꾸준히 언어와 친해져 보자. 그것이 모이고 쌓여 언젠가 여러분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살아 숨 쉬는 언어가 될 것이다.
언어는 매일 가꾸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다. 꾸준히 지켜봐 주고 조금씩 변화를 주며 다가갈 때, 그 언어는 여러분의 삶에 뿌리내리고 힘을 실어줄 것이다.
아이들과 성인의 언어 학습을 비교하다 보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 중 하나는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속도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표현을 배우자마자 금세 말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모국어든 외국어든 상관없이, 그들은 틀리더라도 일단 시도해 보는 데 주저함이 없다. 이 점이 어린아이들이 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아이들은 배운 표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흡수해 나간다. 그들이 새로운 단어를 듣거나 문장을 배우는 순간, 이해가 끝나기도 전에 금세 말로 표현해보려 한다. 이러한 시도는 언어 학습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인은 실수를 두려워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말을 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일단 배운 것을 사용해 보며 자신감을 키운다.
이렇게 틀리더라도 즉각적으로 발화하려는 태도는 단순히 언어 실력을 키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지고, 언어가 가진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배운 언어가 자신과 더욱 친밀하게 연결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성인보다 훨씬 짧아진다.
이와 같은 아이들의 학습 방식을 보면, 언어는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통과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습득해 나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언어를 배우면서 틀리더라도 자주 발화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언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다. 아이들의 언어 학습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바로 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