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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코치 Jun 16. 2024

Being Myself, 내가 선택한 나의 길

자기존재로 산다는 것은 나만의 고유성을 

어떻게 삶으로 펼쳐낼 것인가에 대한 물음입니다.  


2015년 이후 오랜시간 자기계발서의 베스트셀러였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이슈가 되었고 인간관계 속 갈등과 스트레스를 경험한 이들의 치유서로 통했다. 


비교 대상이 없다면 열등감도 존재하지 않으니 타인을 경쟁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그저 자신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가 주요 내용이다.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이 인정받기 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자각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데 충분한 기여를 한 것이다. 


인정은  우리를 성장하도록 돕기도 하지만 그 덫에 빠지면 결국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인간의 욕구 중 뿌리가 되는 인정 욕구를 부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미움받을 용기도 수용하라는 의미이다. 그것이 결국 자신에게 자유로운 삶을 가져다 주는 것임을 아는 것이다.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기준은 불투명하고 한계가 없다. 


 '이 정도면 되겠지'싶지만 상대는 결코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는 당신에게 무엇을, 왜 원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포인트를 정확히 이해하면 상대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을 조금 더 쉽게 거둘 수 있다. 

"네 말처럼 안경을 벗어 봤어, 어때?" 라고 물었더니 

"네가 안경을 썼던가?"라는 대답을 듣고서 허망했다는 

사례를 통해서도 우리는 그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그것을 원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의 답은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견디어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자기만의 고유한 경험이 결과적으로 강점으로 축적되어 자기존재로 살아가게 된다. 자신의 경험이 삶의 스토리로 쌓여 인격이 되고 자기만의 삶이 되면 우리 몸에서 암세포가 자라듯 치유세포도 성장하여 자신을 돌볼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자기존재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의식 과잉으로 인해 남이 어떻게 날 바라보는지에 더 초점을 두고 보여지는 결과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수 년동안 오가며 스쳐 지났던 길, 한번쯤은 가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품고 다녔다.

마침내 오늘, 그 길을 가도 좋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차를 돌려 그 길과 마주했다.

묘한 낯설음과 그 길의 끝에 대한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무엇보다 목적지를 향해 가야 하는 조급함으로 그 곳에서 무언가를 보고 느낄 여유가 없었다. 


허둥지둥 그 길을 빠져 나오면서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이 컸다.

그럼에도 조금 더 시간을 내어 천천히 그 길을 살펴 봤더라면 하는 후회가 동시에 남는다.

하지만 그 길을 다시 찾을 용기나 의지가 생기지는 않는다.

이제 더 이상 그 낯선 길은 내게 동경이나 미련의 대상이 아닌 그 어떤 것도 아닌 길이 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그 길에서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그 길은 내게 어떤 의미였을까..


천천히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더 집중했더라면 그것이 내게 주어진 또 다른 기회였음을 알았을텐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온전히 나의 길을 갈 수 있을 때 낯선 길에서도 빛날 수 있다.



그 삶의 길에서 기억해야 할 태도와 지력은 유연함과 기다림이다.

유연함은 루쉰의 말처럼 희망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힘이며,

기다림은 왜곡되지 않은 시선으로 때의 흐름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그 길만이 유일한 길이고,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맹신은 고통의 근원이다.

그러한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고 성장과 변화를 위해 기억해야 할 점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어떤 통찰을 얻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삶의 방향과 본질을 어떻게 교정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둠벙(웅덩이의 사투리)을 파면 고기가 모여든다' 

다소 투박하지만 깊이 있는 어머니의 말씀이 잔잔하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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