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영상이 노출되고 구독자가 생기면 마냥 기쁠 줄만 알았는데 오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무슨 감정이지 ...? 들여다보니 기쁨 사이에 있는 두려움을 발견했습니다.
조회수가 천을 넘어 만단위로 넘어가면서 영상이 많은 분들께 노출이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분들이 채널로 유입되었죠.
그들은 늘 그렇듯 유튜브에 뜬 영상에 댓글을 단 것이지만 초보 크리에이터인 저는 그런 상황을 처음 접하는지라 두려웠던 모양입니다.
심한 수위의 악플은 없었지만 엥? 싶은 댓글을 볼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좋은 댓글이 훨씬 많은데 그런 게 눈에 들어오네. 그때 느꼈어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다는 걸요. 그래서 다음 영상을 한 달 뒤에 업로드했어요.
아쉽게도 그 영상은 평소와 같은 조회수가 찍히더라고요. 영상 하나가 터진다고 해서 승승장구 ! 이런 아름다운 스토리가 아니었어요. 주제를 잘 잡아서 운이 좋았던 셈이죠.
그렇게 2023년 5월 31일에 순천에서의 마지막 영상을 올린 후 장시간 유튜브를 쉬게 됩니다.
신천지, 이별, 전세사기, 이사 ... 스트레스 투성이라 유튜브를 업로드할 여유가 없었어요. 스스로 바로 서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23년 7월말 26살에 순천에서 서울로 이사와서 8월 한달동안 서울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고 9월말에 다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때 유튜브 방향성을 바꿨습니다.
전에 해오던 방식대로 꾸준히 한다면 훨씬 성과가 좋을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보다는 대중이 듣고 싶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과정이 즐거운가?를 살폈을 때는 NO라는 대답이 나왔어요.
행복하려고 사는 인생, 결과가 어떻든 하고 싶은 거 하자!
그렇게 밖으로 나갑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카페에 가서 촬영을 하고 후녹음을 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과정이 짧아 힘들지가 않았어요. 현재의 마음을 편하게 이야기하는 거라 후련하기도 했고요.
채널의 주제가 '인간관계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 에서 '나의 성장 이야기'로 바뀌었어요.
결과는? 당연하게 그 누구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습니다. 남 사는 이야기가 그리 궁금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좋았습니다. 유튜브가 잘 안되더라도 과거에 어떤 삶을 보냈는지, 그 시절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모습이었는지가 남는다면 그 또한 참 가치있겠거니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