ꕤ 성별이 '남자'였던 작가가 '여자'로 살아가며 겪었던 실제 스토리.
친누나는 엄마의 조력 아래 내가 '남자'에서 '여자'로 완전히 변화하는 과정을 면밀히 주도하며, 완벽한 여성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십분 발휘했다.
그녀의 손길은 나를 '남자'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동시에, 내가 여성으로서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하지만 그 조율은 양날의 검과 같았다. 친누나는 나의 여성성을 일깨우는 동시에, 내가 남성으로서 누렸던 자유와 해방감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녀의 눈초리는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자 현미경처럼, 나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며, 남성적인 특권을 하나하나 벗겨내고, 그 자리에 여성으로서의 굴레를 덧씌웠다.
친누나는 나에게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무수한 규칙과 제약을 핀 포인트(Pin- Point)로 주입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 남성으로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무력감과 절망에 휩싸였다.
친누나는 내가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차별과 불평등을 가르치는 대신, 그것들을 내면화하도록 강요했다.
그녀는 여자에 관해서는 땅짚고 헤엄을 치는 숙련된 장인이자 조련사처럼, 나를 여성이라는 새로운 틀에 맞춰 완벽하게 재단하고 길들였다. 그 결과, 나는 그녀들이 만들어낸 여성으로서의 역할에 갇힌 꼭두각시 인형과 다름없게 되었다.
나의 모든 선택은 ‘여자’라는 틀 안에서 제한되었고, 남성으로서의 회생 가능성은 영원히 사라졌다.
내가 여성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친누나는 남성이었던 시절에만 누릴 수 있었던 자유와 해방감을 무너뜨리고 나에게 여자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 한계는 마치 눈앞에 드리워진 장막처럼, 내 앞길을 가로막고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친누나는 내가 남성으로서 누렸던 모든 특권을 철폐하고, 자신과 같은 '여자'로 전락하는 데 깊이 관여하며 그녀의 손길 하나하나, 그녀의 조언 한마디 한마디는 나의 여성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고, 동시에 나를 남성 사회의 질서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만들었다.
친누나는 나를 숨겨진 보물처럼 다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여자'로서 억압받아왔던 모든 것을 나에게 되돌려주려는 듯한 복잡한 복수의 심리가 숨어 있는 듯 했다.
마치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신의 오랜 억울함을 해소하려는 듯, 그녀는 내가 '여자'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강력하게 관여하며, 내가 더 이상 자신보다 우월한 성별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듯했다.
그녀의 비밀스러운 계획은, 내가 여성으로서 더욱 매혹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도록 만들었다.
후술하겠지만, 마침내 내가 여자로 변화했을 때 그 변화는 눈부셨고 강렬했다.
나의 몸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했다.
여성적인 곡선과 풍만함, 그리고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여성스러운 매력이 내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남성적인 시선으로 억압되었던 나의 욕망은, 이제 여성적인 매력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타올랐다.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수치심, 한계, 절망은 나를 깊은 곳으로 끌어내렸지만, 그 속에서 나는 새로운 종류의 황홀감을 느꼈다.
남성적인 규율과 제한에서 벗어난 나는, 여성으로서의 욕망과 매혹,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황홀감에 휩싸였다.
마치 이전의 나는 죽고, 욕망과 매혹으로 가득 찬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난 듯했다.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엄마와 친누나가 있었다.
그녀는 마치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을 빚어내듯, 나의 변화를 주도하고 완성했다. 그녀들의 섬세한 손길은 나의 여성성을 일깨웠고, 그녀들의 날카로운 시선은 나의 남성적인 흔적을 쥐도 새도 모르게 지워나갔다. 그녀들의 조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변화였다.
이제 나는 그녀의 손을 떠난 작품처럼, 더 이상 남성으로 돌아갈 수 없는, 그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완벽한 여성으로 거듭났다. 그녀는 내가 여성으로서 겪게 될 모든 기쁨과 고통, 욕망과 절망을 알고 있었고, 마치 운명을 예감한 듯, 나의 변화를 지켜보았다.
특히 친누나의 눈빛은 만족감과 함께, 이제 자신의 손으로 만든 여성으로서의 내가 앞으로 겪게 될 낯선 세계에 대한 기대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나는 여성이라는 낯선 세계에서,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감각의 파도를 타며, 깊은 심연으로 침잠해 간다. 남동생의 거만함과 친누나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 나의 여성성은 더욱 깊고 미묘하게 발현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