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보호소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귀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데려와서 기르다가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라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보호할 수 있는 강아지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보호소로 들어오는 강아지의 수가 너무 많아서 결국 강아지 몇 마리들은 안락사를 당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강아지를 기를 수 있는 상황이라면 펫숍 이 아니라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데려와서 기르라고 하셨다. 난 어쩔 수 없이 안락사당하는 강아지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 이후로 유기견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유기견을 데려와 기르진 못하더라도 유기견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학교 친구들과 봉사를 가게 되었다.
봉 사활동 첫날에는 강아지들에게 물이랑 밥을 주는 일을 했는데 혹여나 무는 강아지가 있을 까봐 케이지 안에 손을 넣는 게 두려웠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밥을 주면 허겁지겁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려서 더 줄걸이라는 후회를 했다. 왠지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난 엄마가 주는 밥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데 강아지들은 싹싹 긁어먹으니 너무 미안했다.
봉사 둘째 날에는 케이지 안과 바닥을 청소하는 일을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강아지의 똥을 장갑 낀 손으로 치워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물론 계속하다 보니까 나중엔 적응돼서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지만 무엇보다 바닥을 걸레로 닦는 것이 힘들었다. 걸레가 나한텐 너무 무거웠고 우린 다 청소했다고 생각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담당자분이 닦이는 부분이 있는데 왜 여기는 안 닦았냐고, 다시 하라고 하셨다. 하필 여름이라 너무 더운데 다시 하라는 말에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하지만 꾹 참고 다시 했다. 난 봉사라는 걸 쉽게 생각해 왔던 것 같다. 아무 대가 없이 봉사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여기에 온 걸 후회하진 않는다. 땀을 흘린 만큼 뿌듯했고 강아지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봉사하길 잘한 것 같았다. 솔직히 봉사할 시간에 그냥 공부할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았고 내 인생에 경험을 더 쌓고 싶었다. 가치 있는 시간이었고 성인이 되면 또 와서 봉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