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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Oct 07. 2024

시,에세이

사람들은 속상한 일이 생기면

종종 술을 먹곤 한다

알코올이 들어가면

삶의 고민을 잠시나마

모두 잊을 수 있으니까

하루를 버티기 힘들 때

달빛을 안주 삼아 술기운에 기대어

그렇게 단 한순간이라도

잊고 싶은 기억을 지워보려고 한다



그러나 다음 날이 밝으면

어김없이 숙취가 찾아오게 되고

좀 더 뚜렷하게 

현실을 자각하게 되며

띵한 머리를 누르면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은가

술을 다시는 안 먹겠다는

다짐도 잠시뿐이며

결국 금세 잊어버리고

오늘도 술에 취하려 한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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