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지나가는 중년의 남성들의 모습은 아버지에게 가지는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 슬픔이 밀려온다. 어딘가 달콤 씁쓸한 슬픔이, 각자 사랑하는 방식이 달라서 서로의 마음을 서투르게 전하는 사람들을 보다 보면 슬픔이 밀려들어온다. 나는 어디서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딘가 어리숙해 보이고 , 아직도 미숙하게나마 사람을 향한 두려움을 억누르고 사람을 대해가는 그의 모습을. 그럴 때쯤이면 나는 삶의 무거움과 더불어 아버지를 향한 강한 연민을 억누를 수 없게 된다. 그 사람의 미숙하지만 따뜻한 사랑은 나에게 그렇게 달콤 씁쓸한 슬픔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