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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시나물효원 Oct 07. 2024

나는 우체국 청원경찰(금융경비)입니다.

2014년 7월 1일

우체국에 경찰 제복을 입고,

허리에는 분사기를 착용하고

고객에게 "안녕하세요, 고객님"이라고 인사를 하며

첫 근무를 시작했다.

나는 우체국에 들어오기 전에 간호조무사로 일도 하고, 어린이집 양호교사, 병원 원무과 보험심사청구등 보건 쪽 관련된 일만 10년 정도 했다.


제복에 대한 어색함은 없었는데 갑자기 허리에 가스총(분사기)을 차고 우체국에 근무하며 고객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한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려니

처음엔 생소하기도 하고 어떻게 할지 몰라 어색함과 불안감이 있었다.


과연 나란 애가 청원경찰이라는 처음 해보는 이 직업에 대해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우체국과 인연이 있을 수 없었는데 정말 인생사 새옹지마인 듯


직업학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체국 우편업무 접수를 하는 곳에서 아르바이트 생을 구한다고  2개월 계약직을 구하는데 면접 한번 보고 오라는 말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그 당시 나는 3명의 후보들 중에 탈락이었다. 합격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려던 찰나 갑자기 우체국에서 면접 봤던 실장님이

전화를 직접 걸어왔다. 원래 나오기로 한 직원이 계단에서 굴러 다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근데 참 효원 씨가 맘에 든다고 혹시 우리와 함께 일을 해줄 수 없느냐는 거였다.


우와..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여기면 안 되지만…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다니…. 솔직히 너무 행복했다.


나는 웃는 게 예쁘고, 밝고, 목소리도 크고, 인사도 잘한다는 직원들의 호평 속에서

2개월 계약이 한 달 한 달 늘어가다가 5개월을 끝으로 우체국과 작별 인사를 하게 될 무렵


우체국장님과 그 외 직원분들이 효원이처럼 좋은 인재를 내보내기엔 너무 아깝다며

우체국 청원경찰에 지원해 보라며 응원을 북돋아줬다.

그렇게 나는 우체국 청원경찰에 지원했고,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우체국에 근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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