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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Jun 25. 2024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2)

자동차 경적이 다른 의미인 두나라 인도와 러시아

[인도] Horn Please!


 인도의 첸나이에 현대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고 차를 만든지 벌써 올해로 27년째 되고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이 되었는데 아직은 23년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2612달러로 해마다 소득수준이 아직은 그리 높지 않으나 워낙 인구가 많다보니 부자도 많은 나라다. 1990년말 경차인 '쌍트루'를 시작으로 저가형 자동차를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고부가 가치가 있는 SUV위주가 판매차량중 3대중 2대가 될 정도로 바뀌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계속증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인도에서 다른 영연방나라처럼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는 RHD (Right Hand Drive)차량을 주행하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나라에 비해  Horn(경적)을 엄청나게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Horn을 누르는 경우는 앞차에 대한 경각심을 준다라는 의미지만, 인도에서는 도로가 잘 정비되지 않아 보행자와 엉키고, 신호등이 없어 혼잡한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 서로 주의하여 잘 지나가자는 의미가 더 크다. 대부분의 큰 트럭이나 버스에는 뒤에는 “Horn Please” (혼을 눌러주세요)라고 써붙이고 다닌다. 차가 가까이 오면 앞차 운전자가 인지할 수 있도록 혼을 눌러달라는 안내문이다

(Horn Please!)

 인도에서는 자동차회사에서 장착되서 나오는 Horn의 음량도 꽤 큰편이고 소리가 보행자들에게 확실히 들리도록 법규에 따라 제작해야만 한다. 하지만 이런 실정이다 보니 장착 되있는 Horn의 소음크기를 만족하지 못하여  애프터서비스 마켓에서 별도의 큰 음량을 가진 Horn을 구매하여 추가로 장착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Horn을 사용할 일이 신호등에서 핸드폰 보느라고 파란불인데 앞차가 출발하지 않을 때나 가끔씩 사용하지, 일년에 몇번 사용하지 않아 고장발생이 거의 없지만, 인도에서의 자동차 클레임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Horn 고장문제이다. 전기접점이 녹아버리거나 탄화가 발생하여 고장이 많이 나는 것이다. 

Horn이 고장나는 원인을 보면 자주 누르는 횟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랫동안 길게 누르는 가가 고장을 좌우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사용하는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였고, 인도고객차 10여대에 블랙박스 (Horn의 사용횟수와 누르는 시간을 계측함)를 달아서 1년간 모니터링 하였는데 누르는 횟수도 엄청났지만 고장에 영향을 가장많이 주는 누르는 시간이 심한 경우는 약 8초 이상으로 길게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애프터마켓에서 구매한 큰 Horn을 장착하기 위해서 전기선을 따서 작업을 한 자동차의 경우 더운 날씨에 엔진이 과열된 상태에서 전기선에 감아 놓은 절연 테이프가 녹아 벗겨지면서 합선이 되어 화재가 발생하여 화재가 발생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인도지역의 다른나라에 공동으로 사용하는 접점식 Horn대신에 다소 비싸긴 하지만 내구력이 우수한 무접점 타입인 전자식 Horn을 개발하여 개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인도에서 듣는 자동차 Horn소리는 짜증내는 소리가 아닌 앞차나 보행자를  배려한 정겨운 소리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러시아함부로 경적 울렸다간 결투를 해야


 러시아는 현재 전쟁중이라서 현대자동차가 어쩔 수 없이 공장을 매각하고 철수하였지만, 얼마까지만 해도 러시아 자동차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공장에서 만드는 차량은 러시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다. 


 러시아에 중고차 조사를 위해 출장을 갔을 때 현지주재원의 주의점 몇가지를 알려주었는데 그 중 하나가  "자동차를 운전할 때 러시아에서는 절대로 Horn을 누르지 말라는 경고" 였다. 

왜냐하면 러시아에서 경적을 사용하는 순간 한판 붙자는 신호라고 하였다. 

갑자기 격투기 선수인 '효도르'생각나는 순간이다.


러시아도 신호등에서 꼬리물기등 도로상에서 얽히고 설키고 하지만 다른나라처럼 웬만해서는 '빵빵' 거리지 않는다. 인도의 우호적인 조심하자는 신호와는 정반대 의미이기 때문인 것이다. 실제로 그 당시 현지주재원중 혼을 잘 못 눌렀다가 봉변을 당한적도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당시 현지있을때 현지에서 이동을 할 때 화물트럭들은 제법 Horn을 빵빵 누르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그리 신경쓰지는 않았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돌아와 몇년이 흐른 어느날 신문기사를 보게 되었다. 한국에 와 있는 러시아인이 운전하는데 뒷 차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쫓아가서 보복운전을 하는 바람에 구속이 되었다는 기사였다.  

왜 그랬는지 짐작이 가는 기사였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중에도 종종 발생하는 일이긴 하지만 Horn(경적) 소리의 의미는 나라마다 다른 것 같다.



(중부일보 신문기사)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듯이 러시아에 가서는 Horn은 가능한 누르지 않도록 조심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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