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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좀 달려본 남자 Jul 03. 2024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2)

카나다의 혹한에서 주행

[카나다혹한의 영하 40에선 워셔액이 생명수


 우리차량들이 미국으로의 수출이 늘어하면서 미 북동부의 겨울철 혹한지조건에서의 차량을 주행하면서 신차개발 문제를 확인하고 해결하기 위해, 90년대초에 카나다로 현지시험을 가서 3개월동안 성능 및 내구시험을 진행하기 시작하였다.

 

 한국에서 추운조건에서의 주행하면서 차량을 시험 하려면, 겨울철에 일기예보를 보고 온도가 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설악산으로 약 1주일 정도 출장가서 동계성능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밤새 영하의 조건에서 주차해놓은 상태(Soaking 상태)조건에서, 가장 추운 새벽 4시경에 일어나 외부 온도체크, 배터리 온도체크, 시동이 걸리는 시간체크 등을 순서로 시험을 진행하고, 그 다음은 차량도어가 잘 열리는지를 시작으로 도어, 글라스, 연료도아 등이 무빙부품들이 잘 작동하는가 평가와 블로어에 의해 글라스의 성애가 제거되는 시간체크등으로 약 1시간에 걸쳐 평가를 마치게 된다. 그 다음은 주행평가로 주변도로를 운전하면서 히터등 겨울철에 주로 작동하는 장치들이 잘 작동하여 일정온도를 목표시간안에 도달하는지 등을 평가하고 미흡하면 개선을 진행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 온도가 많이 내려가지 않기때문에, 주요 수출지역인  미국의 북동부, 알래스카, 카나다, 스웨덴, 러시아등 더 추운지역에서 동계 현지시험을 반드시 진행해야만 했다.


 카나다로 겨울철 시험(Winter test)을 가면 평균적으로 -20 ~ -30℃ 이하 정도 온도가 내려가는데, 새벽에 일어나 한국에서 진행 했던 것 과 유사한 과정으로 차량을 평가를 완료하면, 현지에서 고용한 드라이버가 주간동안 하루종일 인근지역을 주행하며 내구시험을 진행 하고 저녁에 세차를 하고 야외에 주차한 후 온도가 떨어지는 아침에 다시 평가하기를 반복 하는 것이다. 


 추운 지역의 조건을 보면 약간씩 지역마다 다른데 유럽의 북쪽 스웨덴 지역은 겨울철이 습한 상태에서 추운 조건인 반면, 카나다의 겨울은 건조한 상태에서 추운 조건이다. 따라서 겨울철 제상성능이 차이가 나므로 겨울철에 이 두지역의 조건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의 한 자동차회사에서 카나다만 시험하고 스웨덴을 시험하지 않아 성능부족으로 리콜을 당한적이 있어서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이유로 그동안 카나다 시험만 하다가 유럽 스웨덴 동계시험을 하계된 계기가 되었다

알래스카 처럼 매우 추운지역에서 저온에서 차량의 각종 액체류들이 빙결이 되어 작동이 불가하기 때문에 냉각수를 비롯하여, 엔진오일등 각종 오일류, 와셔액등을 극저온용으로 반드시 교체해서 사용해야만 문제없이 차량을 주행 할 수 있다.


 겨울철 윈터시험중 경험한 가장 낮은 온도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40℃ 까지 떨어졌었다. 추운날씨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주로 주행을 하면서 자동차 안에서 시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온도가 내려갔다 뿐이지 환경이 -20 ~ -30℃ 대비하여 크게 달라 진 것이 없는 풍경이었다. 

겨울철 카나다 지역에서는 워낙 눈이 많이 오기때문에 가끔씩 차량이 미끄러져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지역 사람들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항상 견인줄을 가지고 다니면서 이런사고시 다른 차에 도움을 청하여 빠져나온다. 

-40℃ 인 날 아침 카나다 시험 베이스 캠프에서 내가 탄 시험차가 출발을 하여 캠프입구에서 100m 정도 가다가 차가 길을 이탈하여 옆 눈구덩이로 들어가게 되었다. 마침 내가 조수석에 타고 있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베이스캠프까지 얼른 뛰어가 도움을 청하고자 하였다. 물론 머리에는 모자와 장갑을 끼고 뛰어 갔다. 얼마되지 않아 다른 시험차량을 가져와서 견인줄로 길 옆에 빠진 차량을 끌어 올려는 것으로 쉽게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갑자기 코밑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아까 도움을 청하러 가는라 달리기 시작했을때  콧김이  온도 -40℃에 얼어서 코밑에 동상이 걸린 것 이었다. 몇일동안 가려움 후 살깟이 벗겨지는 아픈상황을 겪게 되면서 강추위의 무서움을 처음 알게 되었다.


카나다는 겨울철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차량의 안전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염화칼슘과 모래등을 섞어 길에 뿌려서 차량의 주행에 문제가 없도록 도로를 관리한다. 국토가 엄청나게 큰 나라이지만 철도교통이 그리 잘 발달되지 않아서, 거의 대부분의 물류수송 및 지역간 이동이 도로를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에 겨울철 제설작업은 매우 중요하였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 길에 뿌려진 염화칼슘의 효과가 나타나고, 해가 나오면서 기온이 상승하여 눈이 녹기 시작하면 도로에는 흙탕물이 넘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자동차를 주행을 하다보면 앞에 주행하는 차량 타이어에서 의해 튕겨지는 흙탕물이 앞 유리를 계속 오염시켜, 와셔액으로 끊임없이 닦아 내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하였다.

한국에 있을때는 몰랐지만 겨울철 카나다에서는 와셔액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느꼈고 이런지역에 주행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안전부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이유로  카나다 지역등 혹한지역의 와셔탱크 용량은 다른 지역대비 다소 크게 개발되었다. 이 당시 카나다 토론토에서 베이스캠프가 있던 캡슈케이싱까지 9시간 동안 운전하면서 이동을 할 때는 도착을 얼마남겨 놓지 않은 상태에서 예비용으로 준비했던 와셔액까지 거의 다 떨어져서 초초했던 기억이 난다.

와셔액도 주행하는 지역의 최저온도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카나다지역에서는 적어도 -35 까지 사용 가능한 와셔액을 구매해서 넣어 주지 않으면 와셔액이 밤새 얼어버려 흙탕물이 있는 도로에서는 거의 주행이 불가능하게 된다.

겨울철 밖에 차량을 주차하여 놓았는데 눈이 많이 내린 경우 와이퍼에 눈이 쌓여 눈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까끔씩 발생 한다. 이런 경우에 러시아나 혹한지지역에 수출차량에는 리어글라스 열선처럼 와이퍼 근처 눈을 녺이기 위한 앞유리 하단에 열선이 설치되어 있다. 


평소 우리나라에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와이퍼와 와셔액이 추운환경에서는 안전에 관려된 생명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염된 뒷 유리)
(-30℃용 와셔액)

지금은 카나다 대신에 미국연구소에서 가장추운 12월~2월사이에 차량을 같은 미국인 알래스카로 보내어 주행하면서 추운지역에서의 개발차량의 성능과 내구력을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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