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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대끼는 삶 Aug 09. 2024

부대끼는 삶

어릴 적에 “세상이 뭐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에너지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고 답하곤 뿌듯해한 적이 있다. 이후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식 E= mc²을 알고부터는 답을 수정하여 “에너지로만 되어 있다.”고 답해야 했다. 에너지와 질량은 같은 것이고 에너지의 강한 결합체가 질량이라는 것이다. 이제 질문은 더 복잡해졌다. “그러면 도대체 에너지란 무엇인가?”라는 에너지의 본질 문제에 더하여 “에너지는 어디서 온 것인가?” 하는 우주 생성의 질문까지 더하여졌다. 

오늘날 과학계가 받아들이는 우주 생성 이론은 빅뱅(Big Bang), 다른 말로 특이점(singularity)이라고 하는 한 점에서 대폭발했다는 이론이다. 우주가 처음부터 주어져 있던 것이 아니고 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왜 또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우주배경복사 같은 여러 가지 현상에서 연역적으로 논리적 추론을 하여 그렇게 결론을 내었다. 더하여 빅뱅이 일어난 시기가 138억 년 전이고, 대폭발 이후 우주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팽창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는 가속 팽창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주가 폭발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일상 삶 속에서는 인식하기가 어렵지만, 오늘날 과학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빅뱅 우주론을 받아들이면 두 가지 성질을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 공간과 생명을 비롯하여 우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새로 만들어졌다는 것이고, 모두 운동하는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대폭발 과정에서 우주 안으로 들어온 에너지라는 것이 끊임없이 운동하는 과정에서 17개의 기본입자를 만들었고, 나아가 기본 입자를 바탕으로 원자가 만들어지고 우리은하를 비롯하여 많은 은하가 만들어졌다. 우주가 생성된 이후에도 우주는 자연법칙에 따라 계속 변화하고 있으며 지금도 우주 전체에서 조금도 쉼 없이 계속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은하 한 귀퉁이에 있는 태양은 약 50억 년 전에 만들어졌고, 태양의 행성인 지구는 45억 6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이후에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오늘날의 지구 자연을 구성하고 있다.

지구가 만들어지고 약 10억 년 정도가 지나서 생명체라고 부르는 것이 새롭게 지구에 나타났다고 추정이 되고, 이 생명체가 오랜 진화 과정과 5번의 멸종 과정을 거쳐 오늘날 3역 6계의 생물 계통도를 형성할 만큼 다양하게 발전한다. 이러한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서 정점에 있는 생명체가 약 20만 년 전에 지구에 새롭게 나타났는데, 이 생명체가 오늘날을 살아가고 있는 인류(Homo Sapiens), 인간이다. 빅뱅 이론과 진화론은 신기하기도 하지만 더욱 신기한 것은 이런 내용을 알아내고 그것이 맞다(True)고 하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에 대한 규정은 다양하게 있을 수 있지만 진선미를 분별할 수 있는 생물 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 맞고 틀리는지,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 기준을 정해 놓고 분별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체로서의 인간은 스스로 영양을 하지 못하고 다른 생명체를 먹이로 하여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로 살생을 피할 수 없다. 또 생명 초기에 오랜 기간 양육이 필요한 나약한 존재이다. 역사 속에서 생멸한 인간은 오늘날에도 100년을 살기가 어렵지만, 척박한 생존 환경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곤 하였다. 다른 사람보다 힘이 센 사람은 폭력을 사용하여 먹을 것을 비롯하여 필요한 것을 획득하는 야만성을 보였는데, 이러한 야만성은 오늘날까지도 국내외 사회에서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있다. 스스로 존엄하다고 규정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존엄성은 깡그리 무시할 줄도 아는 양면성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집단과 사회를 구성하고 국가를 형성하였지만, 잘못되면 보호는 받지 못하고 거꾸로 착취만 당하는 불행을 맞기도 한다. 인간의 굴곡진 역사 속에서 지성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여러 가지 정치사회구성체를 시험해 왔고, 지금도 그런 과정에 있지만, 수명이 짧은 인간은 그 진행 과정의 끝을 보지 못하고, 현재만 살다 갈 뿐이다. 

필자는 어쩌다 한반도에서 20세기 중반에 인간으로 태어나 2024년이라는 시기를 여전히 한반도 안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가족과 사회, 국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죽음까지의 여정이 지나온 여정보다 짧은 지금,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그러하였듯이 주어진 조건에서 외부에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에 브런치에 글을 쓸 기회가 생겨 필자가 세상(사회와 인간과 자연)에 직간접적으로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삶 속에서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을 2천400자 미만의 짧은 글로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유튜브에 “눙지과학교실”을 운영 중인데, 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자연과학의 안목이 알게 모르게 스며들 것으로 생각되는데, 독자 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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