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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 Jun 29. 2024

진로를 결정하기 전 나를 먼저 이해하기 -1-

나를 먼저 돌아보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지 10년이 흘렀다.

그 긴 시간 동안 내 선택에 있어 단 한 번 후회를 했다.


그 후회는 바로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19살이 되던 해 급작스럽게 가세가 기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려운 가정 환경을 핑계 삼아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당시 진로를 결정하던 시기에는 "집안 환경이 어려우니 대학을 가면 대학 등록금도 걱정이고, 생활비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야"라는 자기 합리화로 나 자신을 설득했다. 


그렇게 나는 취업을 결정했고, 그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회사 생활은 나를 점점 공허하게 만들었다.


당시 페이스북이 유행했는데, 내가 페이스북을 켜면 보였던 친한 친구들의 모습은

"대학교 과제를 입고 웃고 술을 마시며 놀고 있는 모습",

"미팅에서 여자친구를 사귄 친구들의 모습",

"동아리에 가입하는 모습" 등으로 새내기 대학생들의 행복한 일상으로 페이스북은 뒤덮혀 있었다.


그와 반대로 거울 속에 서 있는 20살의 나는 정장을 입고 있었으며 또래의 친구들이 아닌 나보다 적게는 20살, 많게는 30살 이상 차이나는 직장 상사들과 함께 생활하며 젊음을 보내고 있었다.


내가 페이스북을 안했다면 공허함이 덜했을까?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짐작하건대 아닐 것이다.


매일 스스로에게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나와 같은 회사에 입사한 고졸 동기는 나와 다르게 늘 밝았다. 


그래서 어느 날, 함께 퇴근하며 물었다.

"너는 지금 이 회사가 만족스러워?" 내심 그도 나처럼 힘들다고 말해주길 바랐던 것 같다.


그 친구는 정말 행복하게 웃으며 답했다.


"나는 정말 만족스러워. 나는 고등학교 내내 취업을 원했고, 늘 불합격만 하다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한 이 회사가 처음으로 합격한 곳이라 정말 감사해."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만약 내가 고등학교 내내 목표했던 진학을 했었다면 이렇게 불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은 그렇다. 


본인의 목표가 정해지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설정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실패하더라도 만족도가 다르다. 


본인이 설정한 방향이 아닌 어떤 이유에서든 방향이 틀어지면 거기서 만족감을 얻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이게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맞는가?" 즉, 너가 생각하는 방향이 이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 이후로 나는 큰 후회를 한 적이 없다.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는 만족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내가 살아오면서 여러 상황에서도 반복되었다.


내가 목표했던 방향으로 가서 결과를 얻은 사람과 ]

본인의 목표가 아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서 결과를 얻는 사람은 

그 결과물이 주는 가치와 무게를 다르게 느낀다.


10대에 내가 선택을 신중히 하지 못한 것은 후회로 남아 있다. 


여러분은 나처럼 이러한 후회를 경험하지 않길 바란다.


진로를 선택할 때,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모든 환경을 다 배제하고 스스로에게 

"정말로 내가 원하는 방향은 어디인가?" 를 묻는 시간을 가지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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