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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u Nov 09. 2024

시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면 온몸을 끌어안아 안아줄 너를 기다리지만

너라는 존재는 어디에도 있지 않았다.

너라는 존재는 나의 허황된 망상인가.

허황된 망상 속에서 너를 찾는 것은 참으로도 부인하고 싶은 현실이다.

그 현실의 잔혹함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니.

이를 악 물고 그 추위를 견디며 살아가는 방법,

혹은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나를 구원하는 방법.

내가 먼저 손 내밀고 구원하는 방법을 택하느니,

나는 나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살아가는 법을 택할 것.

왜냐고 묻지 마라.

시간이 지나며 강물이 흘러가듯,

때로는 잔혹함을 견딜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잖니.

아득하게도 짙어지는 겨울밤이 내 몸을 감싸고돌아도

뼈가 시린 아픔이 찾아와도.

모든 것을 견뎌내는 고통을 겪어내다 보면

내게 구원이 찾아올 테니.


화, 목,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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