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재테크에 눈을 떴는가

스무 살 무렵까지 나는 ‘돈’이라는 단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그 돈으로 밥을 먹고 친구들과 놀러 가는 게 전부였다. ‘지금 즐기자’는 마음이 더 컸고, 미래는 어른이 되면 저절로 따라오는 거라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현실을 마주했다. 누군가는 주식 앱을 켜고, 누군가는 적금이자 이야기를 꺼냈다. 그 순간, 나만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같은 나이, 같은 대학생인데 왜 나는 아무것도 모를까. 그리고 왜 그게 두려운 걸까.

그날 이후로 나는 작은 습관부터 바꾸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재테크 영상을 찾아보고, 통장을 두 개로 나누고, 소비 내역을 기록했다. 적은 금액이지만 주식 계좌도 개설했고, 처음으로 ‘내 돈이 일하는 경험’을 해보았다.

재테크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니었다.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나를 돌보는 방법이었다. 미래를 향해 준비하는 습관이었고, 불안에서 벗어나는 도구였다.

나는 늦게 눈을 떴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지금이라도 시작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재테크는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자기 방어의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