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마침 프로그램 중에 플라잉 요가가 있어서 호기심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천장에 색색깔 예쁜 해먹을 사다리로 내릴 때 왠지 나도 하늘을 나는 우아한 새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릿속에 우아한 플라잉 요가의 자세가 펼쳐졌다.
원래도 유연하지 않은 몸 + 천장에 달린 해먹 + 동작이 계속되자 땀이 뻘뻘 났다. 바닥에서 고작 무릎만큼 올라왔을 뿐인데 팔하나 다리하나 뗄 때마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가장 클라이맥스는 해먹을 마치 샅바(…)처럼 다리에 칭칭 감고 몸을 뒤집는 부분이었는데 나는 순간 공중에 잘못 매달린 백숙처럼 어정쩡하게 떠버렸다. 발을 바닥에 대지 않아서 온전히 몸의 무게로 짓눌리는 아픔은. 사극에서 보았던 “그놈의 주리를 틀어라”가 생각날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은 평온한데 난 이미 대역죄인의 고통을 체험 중이었다.
모든 동작이 끝나고 “사바사나”라고 부르는 평온한 시간이 찾아왔다. 나의 주리를 틀던 해먹에 그네처럼 걸터앉고 누에고치처럼 몸을 감싸고 누웠다. 불이 꺼졌고 아로마향이 느껴졌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지났다.
이미 내 머릿속에는 주리는 사라지고 누에고치처럼
포근했던 느낌만 남았다. 나는 아마 또 플라잉요가에 참여하게 될 거다. 이렇게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 깨닫는다.
주리는 사라지고 행복한 누에고치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