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by 김성희


-가시- [문정희]

어머니 나는 가시였어요

당신의 생애를 찌르던 가시


당신 떠난

그 가시가 나를 찔러요

내가 나를 찔러요

어머니



이 짤막한 시를 읽자마자

가슴이 아파왔다

8남매 중 8번째 나의 존재는


당신의 생애를 찌르고

이제 그 가시는

한평생 나를 찌르며 살아가겠지


당신에게

제일 아팠던 가시가

혹여나 나인 것만 같아서


"이것을 두고 내가 어찌 눈을 감노"

내가 성인이 되기 전에

삶의 무게가 벅차오르실 때면

엄마는 나를 보며

한숨 쉬듯 내뱉곤 하셨다


차마

자식을 버리고 갈 수도 없었을 테고

자식을 두고 나쁜 생각을

행동으로 하지 못했을 엄마


눈물로 버텼을

엄마의 하루하루가

그려지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나는 정말 당신을 찌르기만 했을

가시였을까요?

내가 당신께 못 해 드린 게 많아서

나는 스스로 엄마의 가시라 부릅니다


엄마는 아직도 나를 종종 울립니다

때로는 서럽고 아프게

때로는 너무 따뜻하게 말이죠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아픔보다 애틋하고 사랑하는

가시가 되었다고 믿어봅니다


당신이 떠난 그 자리

여전히 내 삶에 머무는

너무 깊게 박힌 '엄마'라는 가시를

나는 끝내 뽑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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