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잔해
무인도 디바를 시청하고 나서..... 2편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의 이야기 속 주인공인 목하와 기호는 가정 폭력에 노출된 중학생이다.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목하의 아버지와 직업이 경찰인 기호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목하의 아버지는 불우한 성장 배경과 고된 생활고 그리고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의 상처로 세상의 심술을 제대로 겪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그 삶의 심술을 스스로 극복해 내지 못하고 무남독녀 외동딸인 목하에게 쏟아붓는다. 술을 마신 날이면 아이를 구타하고 물건을 깨 부수고 폭언을 쏟아 부는다. 그리고 기호의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이 본인의 소유물이라 생각하여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거나 본인의 뜻을 거스르면 심한 폭력과 폭언을 행사한다. 그래서 그의 아내는 다리를 절어야 하는 장애를 갖게 되고 큰 아들은 뇌를 다치게 된다.
이 두 아버지의 자녀들을 아버지를 격멸한다. 아버지를 떠나 아버지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이 소원인 이들이다.
결국 이들의 가족들은 이들을 떠났고 떠나는 과정 속에서 목하의 아버지는 세상을 달리 했고 기호의 아버지는 끝까지 가족에게 집착하며 가족을 찾아 헤맨다. 폭력을 피해 꿈을 찾아 나선 목하는 아버지에게 잡힐 상황에 처해 결국 승선한 배에서 바다로 추락하게 되고 이를 눈앞에서 목격한 아버지는 목하를 잡으려다 그대로 함께 물속에 빠지고 만다. 그 결과 목하는 무인도에 고립되게 되고 목하의 아버지는 시신이 되어 목하가 있는 무인도에 도착을 한다. 무인도에서 마주한 두 부녀의 감정선이 묘하게 가슴을 울린다. 한편 기호와 기호의 가족은 가정폭력을 피해 신분 세탁을 하여 행복을 찾아 떠난다. 버려진 기호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기호를 찾아다니며 범죄를 저지른다.
아버지들의 폭력과 그로 인해 발생된 폭력의 잔해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참담하다.
목하는 무인도에 고립된 채 15년이란 시간을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고 목하의 아버지는 하나뿐인 목숨을 잃어야 했다. 기호와 기호의 가족들은 몸과 마음에 장애를 가진 채 신분 세탁 즉 이름 인용이라는 죄를 짓고 살아야 했고 기호의 아버지는 기호의 친구와 기호를 키우고 지켜준 아버지를 헤치는 범죄까지 저지르며 스스로를 망쳤고 결국 혼자 남겨져 죽음을 택하게 된다.
두 가정의 아버지들이 가정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었다. 결국 이 둘의 폭력은 이들을 사랑한 사랑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기도 하였지만 자기 자신을 향하여 결국 외로운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폭력이란 스스로를 병들고 망치게 하는 것이다.
이번엔 언어폭력의 잔해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이 이야기는 황대표와 란주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황대표는 원래 란주의 중학시절 선생님이시다. 그는 란주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란주를 가수로 만들기 위해 학교의 교사직을 사직한다. 그리고 결국 란주를 대스타로 키워 낸다. 하지만 란주는 게약 만료를 이유로 황대표를 버리고 이서준 대표와 계약을 한다. 결과 란주는 스스로도 망가지고 서준에게도 배신을 당하게 된다. 이 복잡한 스토리를 보며 나는 "어머~ 어머~"라는 감탄사를 자주 외쳤다. 그런데 이 스토리의 내막은 이러했다. 란주를 스타로 만들기 위해 학교를 사직한 황대표는 가정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당연히 황대표의 부인의 입장에서는 제자를 가수로 만들겠다고 교직을 내려놓는 남편의 행보가 이해도 용납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자주 일어났고 그때마다 그는 그 스트레스를 그대로 란주에게 폭언으로 쏟아부었다. 스승은 제2의 부모이다. 그런 부모와 같은 스승에게 란주는 끊임없이 언어폭력을 당하며 성장한 것이다. 모든 것에는 인풋과 아웃풋이 있다. 언어폭력에 노출되어 자란 란주는 본인의 유명세 안에서 본인 안에 쌓인 심술을 주변에 내뿜게 된다. 그녀는 그녀를 사랑하고 따르는 은모래와 서준에게 상처를 준다. 그리고 역으로 그들로부터 상처도 받게 된다. 누군가의 폭력에 의한 폭력의 잔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 진다. 이렇듯 폭력은 부의 영향력을 가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어폭력도 폭력임을 잊지 말고 말할 때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팩폭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드라마 속 여주인 목하는 망가져 있는 주란을 보며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한다.
"기호야 너 팩폭이란 말 아냐?
나가 무인도 간 사이에 생긴 말인디
팩트로 사람 조져 부는거라데
뭔 그런 말이 다 있데 생각했는디
참말로 조져부네
사람을 짜그라 들게 해분 것은
욕도 아니고 고함도 아니야
팩트여, 맞는 말.
맞는 말잉께 반박도 모데
그냥 처맞는 수밖에 없어야
언니가 어째 저라고 쪼그라 불었는지 알겄다.
팩폭을 15년간 당해분거여
근데 말이여 저 지랄 맞은 사람은
왜 사람 쪼그라지는 말만 골라서 한다냐?"
팩폭은 팩트 폭격의 줄임말이다. 팩트로 조차도 폭격을 가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작가는 주인공 목하를 통해 전하고 있다.
폭력과 폭력의 잔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정리하여 말하자면 폭력은 어떤 행태로든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이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그 어떠한 것으로도 폭력을 행사하여서는 안된다. 위의 주인공들의 아버지가 그들의 가족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그들은 현명하지 못하여 그들이 당연히 가족과 누려야 할 행복을 잃어버린 불쌍한 아버지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큰 교훈들을 얻을 수 있다. 사랑은 사랑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고 배려해야 하는 것이고 상대방이 자신의 소유가 아닌 소중한 하나의 인격체임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고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사랑은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여 긍정에너지를 발산할 때 더 빛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은 집착이나 폭력이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표현 되어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살고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행복이 우리의 곁에 머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