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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6. 2024
가을 이야기 (autumn story)
해님이 머문 자리-가을꽃과 단풍과 낙엽과 억새 그리고 가을 하늘 (상행)
우린 신구대 식물원 연간 회원이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보고 느끼고 배우고 싶어
매해 연간 회원권을 구입한다.
지연은 언제나 신비하고 놀라웁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이들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삶을 배우고 힐링한다.
이 날은 해님이 가득한 날이었다.
잔뜩 흐리던 전 날의 분위기는 온 데 간 데 없고
빛나는 햇살이 이 가을을 비추고 있었다.
국화로 만들어진 동물 친구들도 해님과 어우러져 한 층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졌다.
우린 이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곱고 고운 빛깔의 단풍들이 그 자태를 한창 뽐내고 있다.
빛이 머물고 있느냐 없느냐가 이리도 다르다니....
이 날 식물원은 놀라우리만큼 아름답게 빛이 났다.
에코센터 주변을 둘러본 우리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접어들었다.
이 날은 햇살이 너무 좋아서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이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곧게 뻗은 이 나무와 저 꼭대기에서 빛나고 있는 금빛 잎사귀^^
황홀경이 따로 없다 할 만큼 근사하고 아름다웠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마른 잎들이 인상적이었다.
이 계절에만 볼 수 있는 나무의 자태가 아닐까?!!
가을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이 나무는 마른 가지 사이로 다른 나무의 가지와 잎을 품었다.
그 모습이 특이하고 안쓰러워서 한 컷 담았다.
하늘을 향해 뻗어있는 마른 나뭇가지와 화려한 단풍들이 대비를 이뤄 더 오묘한 계절~~
이렇게 서서히 가을은 깊어져 가는 것이겠군...
스스로 결론을 지어 본다.
여기저기 억새가 금빛 찰랑이며 운치 있게 자리해 있다.
빛의 눈부심이 사진 속에 그대로 녹아 있다.
노오란 잎으로 투과되어지는 해님~
가을이 이런 여린 빛도 내다니....
감탄도 해 본다.
한 잎 두 잎 잎들을 다 떨어 뜨리고 몇 잎 안 남아 있는 나무를 보았는데
신기하게도 잎이 연두연두하다.
그 신비함을 마지막 잎새라는 제목으로 이리 사진으로 담아 본다.
그렇게 고온생태습지의 데코길을 지나고 나면
얼마가지 않아 단풍길이 나온다.
사뭇 전날과는 다른 분위기이다.
해님이 머문 자리를 인상 깊게 체험하던 순간이었다.
너무 흔하지 않은 노오란 단풍나무의 단풍이 우리는 참 좋다.
한참 동안 올려다보며 단풍 너머의 해님과 교류를 했다.
단풍잎 사이로 들어온 해님은 커다란 보석 같아 보이기도 한다.
단풍길을 한참 오르다 보면 오른쪽으로 넓게 억새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 역시 햇살에 반짝이니 이리 아름답다.
좀 더 근사한 장면을 담아 보겠노라고 한참을 씨름을 하였었다.
억새원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이리 작은 대나무 숲이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그래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고 작게 외쳐 보았더.
뭔가 시원한 기분이 드는 건 나만의 착각인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