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고 나서야 느끼는 운동의 즐거움
운동은 즐겁다. 아침의 시작을 간단히 러닝 30분으로 시작하면 하루종일 온몸의 생기가 돈다.
회사에서 데빌들에게 치이는 날이면 , 퇴근 후 크로스핏장에 가서 한없이 소리를 지르고 나면 데빌들 따위야 하고 삶을 긍정하는 마음이 퐁퐁 쏟아나게 된다. 운동은 명백히 즐겁고 의미 있다. 운동은 사랑스럽기까지도 하다. 운동은 숙제가 아니다. 살을 빼고 나서야 내가 그동안 운동을 얼마나 숙제처럼 대해왔는지 깨달았다.
살을 빼기 위해서 하루에 러닝머신 1시간. 어우 그 지루한 거를. 티브이를 보면서 꾸역꾸역 참아가면서 해왔다. 이제는 밖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상쾌한 공기를 맞으면서 달리는 1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나는 초고도비만에서 40kg을 가까이 감량해서 지금은 유지어터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20대 후반의 남자이다. 놀랍게도 나는 40kg 가까이 감량하는 기간 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유지를 위한 다이어트 기간에는 일부러 운동을 줄이기도 한다. 다이어트 식단유지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다이어트와 운동은 사실 별 상관관계가 없다. 정말로. 다이어트에 대한 다양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운동이 체중감량과는 별 상관관계가 없음을. 그리고 운동은 다른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운동을 마치 체중감량을 위한 숙제처럼 하지 말자. 운동을 마치 회사에 출근하는 기분으로 하지 말자. 그건 운동이라는 사랑스러운 놈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운동 그 자체의 즐거움만으로도 운동은 족하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놈은 신체건강( 신체건강이 체중감량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 정신건강 둘 다 챙겨준다.
만약 당신이 다이어트 중이라면,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의무적인 운동들에 쏟는 에너지를 더욱 건강하고 좋은 식단을 유지하는 데에 쏟아라. 그리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즐겨라. 나름 40kg을 감량해 본 사람으로 자신 있게 말한다. 내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유일한 시기는 운동을 아예 안 했던 시기이다. 이제는 그만 이 운동이라는 놈을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바라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