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iajera 비아헤라
Oct 21. 2024
우리는 흔히 '다르다'와 '틀리다'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대상과 같지 않다'라는 것을 표현을 할 때 "그것과 달라"라고 해야 하는데, "그거랑 틀려"라고 잘못 표현하는 식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어휘 표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마음가짐에도 이러한 혼동이 있을 수 있다. 어떤 것과 같지 않은 것은 다른 것이다. 나와 같지 않은 것 또한 다른 것이다. 그런데 나와 같지 않은 것을 틀렸다고 치부하기도 한다.
'다르다'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이고, '틀리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나와 같지 않은 것은 다른 것일까, 틀린 것일까? 같지 않은 점이 옳지 않은 점과 교집합 없이 순전히 같지 않기만 하다면, 그것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럼 나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간주해 버리는 것은 '옳은 것'일까 '옳지 않은 것'일까?
나와 같지 않은 것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많은 이해심과 시간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을 내가 이해해야 한다거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그저 '다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틀리다'라고 하지 않고 '다르다'는 것을 수용하는 포용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