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이유 2
사람이 살다 보면 믿기 힘든 시련을 맞을 때가 누구나 있다.
이게 꿈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잠들고 눈을 떴을 때 이게 꿈이었는지 싶게 괴로운 일.
그런 심정이 여주인공이 가졌을 마음일 듯.
그 남자의 비보를 들었을 때...
그렇게 돌아가게 된 과거에서는 많은 것이 다르지만
특히나 현재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할머니 같다.
솔의 할머니는 오직 과거에서만 온전한 정신으로 생활하고 있다.
늘 현재에 있는 할머니는 아직 시간여행 중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할머니는 여주인공과 타이밍은 다른 시간 속에 있지만 종종 같은 시간 안에 맞닥뜨리며
솔의 상황에 대한 적절한 발언을 할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솔은 매우 놀란다.
그런 할머니가
16화에서 처음으로 선재와 같은 시간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오래오래 잘 살아 인자.
행복하게.
웃음서..."
글로 써보니 몇 자 안 되는 이 대사와 몇 분 안 되는 이 장면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할머니의 진한 손녀 사랑과 선재의 아픔과 기나긴 서사가 함축되어 있었다고나 할까.
울림이 있는 음악, 남자주인공의 미소 짓는 울음, 할머니의 천진한 표정의 조화.
정말,
정말 감명 깊었다.
이렇게 가족과 사랑과 우정이 곳곳에 깃들여 있다.
작고 작은 부분까지...
당연하지만 조금씩 멀어졌던 그것들을 이 작품만의 아름다운 방식으로 다시 만나며,
우리는 깊은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