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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정 Jul 09. 2024

<당신의 취향은 사치스러운 가요?>

-  대중목욕탕 월 사우나에서  나만의 홈스파로

임윤찬이 연주하는 바흐 시칠리아노” 가 들리는 듯하다아침부터 들리는 빗소리가 무척 마음에 든다낭만적이다.(출근길에 운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 미안합니다.)     

유튜브

임윤찬 바흐 시칠리아노

AI가 오늘도 나의 메뉴에 잘 응해준다.     

임윤찬의 연주를 들으면서 남편의 출근길을 배웅하고 목욕탕으로 향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의 촉감을 느끼며 오늘의 내 몸 상태에 맞는 물의 온도를 맞추었다욕조에 흐르는 물줄기를 확인한 후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준비하고부드러운 수건을 준비한 뒤수납장에 휴대폰을 안전하게 두었다오늘은 이연의 머리카락만 봐도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남편의 모질은 두껍다:그래서 고집이 센가?), “여유 있는 사람이 인기 많은 이유”(역시 실력을 쌓아야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겠다영상을 들으면서 욕조 안에서 시원하면서도 따뜻한 물의 감촉을 느끼며 몸을 편안히 눕혔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좋아하는 음악(그때마다 다르다:팝송, 가곡, 가요, 클래식)을 들으면서 까사리빙 매거진을 읽고 있으면 참 행복하다. (주로 조성진의 베토벤의 비창을 듣는다까사리빙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작품에 홀리고삶을 읽으면서 나도 오늘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도 한다그리고 나중에 여기는 꼭 가봐야겠다’ 

목욕 후휴대폰의 메모지에 적어 놓는다.     

매거진을 들고 있는 게 좀 힘이 들거나 오늘은 조용히 명상만을 하고 싶을 때는 욕조에 기대어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생각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하루에 대한 계획도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의지를 굳히기도 한다     


몇 달 전이었다샤워만 하니 이상하게도 몸이 좀 근질근질했다그래서 집에서 반신욕을 함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욕조에 물을 받고좋아하는 팝송음악이나 피아노 연주(보통 조성진의 베토벤 비창이나 월광소나타를 잘 듣는다), 이연의 유튜브 영상 등을 들으면서 대략 10~15(아주 가끔 몸이 안 좋을 때는 30분 미만) 정도 욕조에 있으면 참 즐겁다내 마음대로 내 건강 상태대로 물의 온도와 물의 높이를 맞추어서 반신욕을 즐기니나를 위해서 이 정도의 사치를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면      

그래도 난 참 잘 살았어이 정도의 여유를 즐기느라고 그동안 30년을 고생했다.” 

나한테 칭찬을 하게 된다


그런데 주간보호센터를 하니 새벽부터 월 사우나를 가는 게 쉽지가 않았다나는 강사였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후부터 보통 수업을 한다그래서 오전에는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그러나 주간보호센터는 오전 7시쯤 출근할 때가 많았다어르신들을 모시러 가는 시간이 대략 8시 전후지만 어떤 어르신들은 거리 또는 원하는 시간이 이른 시간이어서 7시쯤 출근할 때도 있었다준비를 하려면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씻고긴 머리를 드라이하고화장하고스타일 만들고의상을 입고할 일들이 많았다대중목욕탕의 월 사우나를 더 이상은 즐길 수 없게 되었다그리고 코로나도 한몫을 하긴 했었다     

그런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서 샤워를 주로 했었다

샤워만 하니 사실은 목욕물에 몸을 담그는 것만큼은 시원하지가 않았었다그런데 아침부터 반신욕을 즐길 만한 여유는 없었고 퇴근 이후에는 몸도 마음도 에너지를 다 써버려서 너저분하게 소파에서 뒹굴다가 자정이 넘은 시간에 일어나 대충 샤워를 하고 자는 게 습관이 되었다     

휴면기에도 반신욕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습관대로 샤워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아침저녁으로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반신욕을 즐긴다아침저녁으로 10분씩 할 때도 있고밤늦은 시간대에 반신욕을 즐기면서 피곤했었던 하루를 정리할 때도 있고중요한 일정이 있을 때에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여유 있게 준비를 한다라인댄스와 라틴댄스 수업 후에 무거운 몸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발목종아리무릎에서 열이 날 때도 있고 허리와 한쪽 골반이 멍든 것처럼 뒤틀리게 아플 때도 있다반신욕을 할 때도 있다

 

나만의 호사스러운 사치~, 나는 집에서 나만의 취향을 즐기고 있다     

나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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